"죽음의 새내기MT" 10년간 음주사고로 대학생 22명 숨졌다
"죽음의 새내기MT" 10년간 음주사고로 대학생 22명 숨졌다
2018.04.06 12:08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94'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벚꽃 휘날리는 이맘때쯤 대학가는 MT 준비로 시끌벅적하다. 


갑갑한 캠퍼스를 벗어나 선후배와 동기 간의 친목을 도모한다는 것이 MT의 목적이다.


하지만 새내기에게 강제로 술을 먹이는 등 여전한 '똥군기' 때문에 즐거울 줄 알았던 MT는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지고 있다.


최근 소셜기부 플랫폼 쉐어앤케어는 죽음을 부르는 새내기 OT·MT의 실태와 함께 대학생 음주문화에 대해 조명했다.


인사이트쉐어앤케어 


지난해 구미의 한 공대 총학생회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준비한 술의 양이 세간의 충격을 준 바 있다.


당시 학생회는 소주 7800병, 맥주 960병을 차에 싣고 OT 장소로 향했다. 이는 학생 1명당 소주 4~5병을 마실 양이었다.


같은 해, 강원도 고성에서는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한 한 여대생이 만취한 상태에서 엘리베이터에 손가락이 끼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사이트Facebook '동아대학교 대나무숲'


대학생이 됐다는 설렘도 잠시, 새내기들은 강압적인 MT 문화에 고통을 호소한다.


MT나 OT에 참가하지 않으면 눈치를 주거나 심지어 장학금 대상자에서 제외된다고 협박하는 경우도 있다.


울며 겨자먹기로 참가한 행사에는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관등성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대접 가득 따라진 술을 강제로 마셔야한다. 


이를 행하지 못하면 얼차려가 주어진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94' 


대학에서 벌어지는 음주사고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강압적이고 서열화된 선후배 관계다.


대학에 들어와 처음 사회생활을 마주한 새내기들은 선배들의 강요를 쉽게 거절하기 어렵다.


오히려 조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모든 것을 감수하고 따른다. 


초, 중, 고등학교와 달리 성인들이 가는 MT이기 때문에 별다른 관리 지도자나 안전 규정도 미비한 상태.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Newcastle University


결국 일부 대학에서 자행되는 이러한 '똥군기 음주' 문화는 생명이 걸린 음주사고나 각종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한보건협회에 따르면 2006년부터 10년간 대학생 음주 사망자는 무려 22명에 달했다.


지나친 음주로 건물 위에서 추락사하거나 만취한 상태로 도로에 누워있다 차에 치여 사망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 대학에서는 남자 선배가 새내기 여학생들을 성폭행한 사건도 있었다.


인사이트YTN


전문가들은 강력한 제재와 처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선배들 스스로 악습을 근절하고 새내기들이 확실한 거절 표현을 할 수 있는 성인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 쉐어앤캐어는 한국청소년재단과 함께 '인정팔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인정팔찌란 각종 뒤풀이, 동아리 모임, MT, OT 등에서 착용하는 것으로 팔찌에는 '오늘 처음 마셔봐요', '술을 아예 못 마셔요' 등 음주를 거부하고 이를 배려해달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인사이트쉐어앤케어 


페이스북으로 해당 캠페인을 공유하면 1천원, '좋아요'를 누르면 200원이 내 돈없이 기부된다.


후원금은 인정팔찌 제작비에 사용되며, 각 대학 MT와 OT에 인정팔찌를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쉐어앤케어는 "술 강요하는 문화가 사라져야한다"고 강조하며 "건강한 음주문화를 위해 함께 뜻을 모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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