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은 짬뽕 한 그릇을 끝으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50대 남성은 짬뽕 한 그릇을 끝으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2018.04.05 14:32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아무도 찾지 않는 차가운 단칸방에서 홀로 쓸쓸히 삶을 마치는 50대 남성들의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의 한 주택에서 남성 A(5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중부경찰서와 소방서 관계자들에 따르면 숨진 A씨는 동거인 없이 혼자 지내다 석 달 전쯤 고독사했다.


그가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짬뽕' 한 그릇을 배달시켜 먹은 날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노컷뉴스의 취재 결과 A씨는 20년 전 IMF 때 이혼한 뒤 변변한 직장 없이 알코올 중독에 빠져 지금껏 혼자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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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A씨가 17년 전부터 가족들과 왕래가 아예 끊겼다"며 "A씨의 어머니가 숨지기 일주일 전인 12월 15일에 얼굴을 본 게 전부"라고 노컷뉴스에 전했다.


다른 가족들이 살아있음에도 별다른 교류 없이 혼자 살다 조용히 세상을 떠난 50대 A씨. 현재 우리 사회에는 안타깝게도 A씨와 비슷한 처지의 50대 남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간 '고독사'는 고령의 독거노인들에 한해 발생하는 사회 문제로 인식됐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50대 남성의 고독사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서울, 부산, 광주 등 대도시 거주 남성들의 고독사 비율이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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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개인보다 사회, 경제적 문제가 낳은 비극이다. IMF라는 경제 위기를 직격으로 맞았던 현 50대들은 당시 직장과 가족을 동시에 잃는 경우가 많았다.


우여곡절 끝에 경제적 위기를 넘긴 이들도 급격한 사회 변화로 조기 퇴직을 당하거나 회사 조직에서의 도태, 가정 불화 등으로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있다.


또 청년층과 노년층 사이에 낀 50대 남성을 돌봄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 사회적 인식도 고독사 증가 원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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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노인 빈곤'이 50대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지난해부터 고독사 예방을 위해 전국 자치 단체 최초로 중년 지원팀을 신설해 혼자 사는 중장년 남성들을 전담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도 지난해 3월 50대 독거남 고독사 예방·지원을 위한 사업 '나비남(男)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이들의 주거 환경 문제나 경제적 지원을 논의한 바 있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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