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담당 형사가 '사건 은폐'했단 사실 17년만에 알게 된 유가족
믿었던 담당 형사가 '사건 은폐'했단 사실 17년만에 알게 된 유가족
2018.04.02 14:08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이유도 모른 채 살해당한 한 집안의 가장이 있다. 


이후 17년 동안 유가족에게 거짓말을 일삼으며 사건을 은폐한 형사가 공분을 산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7년 전인 2001년 발생한 故 염순덕 상사의 의문사에 대한 진실을 추적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당시 담당 형사의 미심쩍은 행동에 주목했다.


군에서 주도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던 상황에서 유가족이 유일하게 믿었다는 이 경위.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 경위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故 염 상사와 내 나이가 비슷하다. 자녀들도 내 자녀들과 나이가 거의 같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제작진은 군 당국 외에도 경찰 쪽에서 누군가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흔적을 찾았다.


그 결과, 당시 조사 과정에서 이 경위가 동료 형사의 물건을 현장에서 발견한 증거품이라며 거짓 의뢰하는 등 여러 정황을 다른 경찰들에게 숨겨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물론 이 경위는 달리 주장했다. 목격자를 찾기 위해 3개월간 피해자 故 염 상사의 사진을 들고 탐문 수사를 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는 것.


제작진은 그런 이 경위에게 사진 한 장을 건넸다. 이 경위는 알아보지 못했다. 사진 속 인물은 피해자인 故 염순덕 상사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을 들고 몇 개월간 조사를 펼쳤다는 사건 담당 형사가 피해자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게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일까.


사실을 전해들은 故 염 상사의 부인 박선주 씨는 눈을 깜박거리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제작진에 "왜냐. 왜 이 사람이냐"고 계속 되풀이해 질문했다.


그러다 끝내 "(남편은) 집에 오는 길이었다. 이렇게 될 사람이 아니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박씨는 남편이 사망한 뒤 남겨진 두 아들을 홀로 어렵게 키워왔다.


박씨는 이후 자신이 17년간 의지했던 이 경위를 직접 찾아갔다. 박씨는 "얼마나 믿었는데, 고마운 분이라고 얘기했는데 어떻게 이러냐"며 "진실을 알려달라"고 했다.


함께 자리한 故 염 상사의 여동생 염선애 씨 또한 "형사님이 그럼 자진해서 군부대에서 덮게끔 도와준 거냐"고 따져 물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유가족의 호소에도 이 경위는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으며 자리를 피했다. 그런 이 경위를 본 박씨는 주저앉아 또 한 번 오열했다.


방송 카메라를 통해 그대로 전해진 유가족의 눈물을 본 시청자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故 염순덕 상사는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에 근무 중이던 지난 2001년 12월 11일 부대원들과 회식을 하고 난 후 다음날 도로변에서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군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한 내사를 종결짓고 미제로 남기며 의문을 증폭시켰다.


사건 발생 15년이 지난 2016년에서야 다시 재수사가 시작됐으며, 현재 진행 중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