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단 한 자리' 밖에 없다는 기술직 공무원의 정체
대한민국에서 '단 한 자리' 밖에 없다는 기술직 공무원의 정체
2018.04.02 19:17

인사이트Youtube '매일경제'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새로운 직책을 맡는 공무원의 손에 꽃과 함께 꼭 쥐어지는 것이 바로 '임명장'이다.


5급 공무원부터 국무총리까지 매해 7,000여명의 사람이 받는 임명장은 단 한 사람의 글씨로 완성된다.


지난해 5월 10일 대한민국의 1급 공무원이 된 문재인 대통령 또한 임명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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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장을 쓰는 이는 5급 전문경력관 공무원 김이중 사무관으로 대한민국에서 딱 한 명밖에 없는 유일한 직책이다.


김 사무관이 3평 남짓한 사무실에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먹을 가는 일이다.


30~40분 정도 먹을 갈며 정신을 집중한 후 일을 업무를 시작한다.


한 장을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5~20분 정도로 하루에 약 하루에 30장 정도를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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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은 특별진급 하는 고위직 공무원들이 많아 60~70장 작성해야 해서 야근이 다반사다.


서예 학과에서 붓글씨를 전공한 김 사무관은 2008년 5월부터 10년째 필경사로 일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공식 필경사가 생긴 해는 1962년으로 이후 단 세 명이 거쳐 간 자리다.


대통령보다 희소한 이 직책의 담당자는 이전 필경사가 은퇴할 때야 다음 사람이 물려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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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무관이 필경사를 맡으며 지키는 소신이 있다.


그는 2016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돈 벌기 위해 글씨 쓰는 사람이 되지 말자"고 다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급 이상 임명장은 평생 한 번 받는 사람이 많다"며 "최고의 순간을 함께하는 만큼 정성껏 만들자고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무관이 한획한획 정성껏 쓴 임명장을 받은 공무원들이 국민에게도 최고의 순간을 선사하기를 바라본다.


인사이트인사혁신처 공식 블로그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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