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현장 출동해 '여성'들만 골라 목 조르는 일본 경찰
시위 현장 출동해 '여성'들만 골라 목 조르는 일본 경찰
2018.03.27 13:17

인사이트Twitter 'SAKO_BER'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지난 2016년 도쿄 신주쿠 일대에서 혐한 시위가 벌어졌다.


당시 현장에는 혐한 시위를 주동한 집단과 반대 집단,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한 경찰이 뒤섞여 있었다.


시위를 두고 양쪽의 갈등은 점차 격해졌고 급기야 몸싸움까지 일어나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


일본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가 되지 못했다.


시위를 반대하는 집단을 일방적으로 진압했다. 심지어 그중에서도 여성들만 골라 목을 조르거나 발길질을 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이때 포착된 사진 한 장. 전 세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중년의 남성 경찰이 오른손으로 여성 시민의 목을 힘껏 조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여성은 숨이 막히는 듯 고개를 치켜들고 경찰의 손을 뿌리치려고 노력한다.


인사이트Twitter 'SAKO_BER'


옆에 함께 있던 여성이 경찰을 말려보지만 소용없었다. 미동조차 하지 않는 경찰의 뒷모습.


일본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가 어떤지, 남성들이 여성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오롯이 반영한 사진이었다.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남존여비 봉건제가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일본 사회에서 여성들은 남성의 소유물로 전락한다.


일본 여성들은 어렸을 때부터 "그래야 한다. 이유는 없다"라고 학습하면서 스스로를 낮춰야 미덕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여자가 양반다리 하면 예의에 어긋난다. 자고로 여자는 남자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야 한다"고 배운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오다리, 안짱다리가 많은 이유다. 어린 시절부터 계속 무릎을 꿇고 앉은 탓에 골반과 다리가 휘어진다.


남성들은 이것이 아름다움의 기준이라고 말한다. 이때 안짱다리가 남성 앞에서 무릎을 꿇는 여성의 정좌(正坐)와 교묘히 연결된다.


또한 일본에는 '카와이 문화'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일본 여성의 지위를 스스로 낮추게 만드는 문화적 장치라고 볼 수 있다.


"일본 여성은 남성 앞에서 유능한 것보다는 귀여워 보여야 한다"라는 생각을 심는 것이다.


아베 신조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는 "여성들은 남성이 선호하는 여성상에 부합하려고 하고, 매우 재능 있는 여성도 귀엽고 어리숙한 척을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인사이트KBS2 '연예가중계'


학자들은 '카와이'라는 말이 일본 여성들에 대한 최고의 칭찬으로 여겨지지만, 그 안에는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담겨 있다고 지적한다.


어린 시절부터 세뇌당한 일본 여성들은 지금도 "카와이~"라는 말에 미소 짓는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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