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처럼 생각한다며 군인에게 함부로 반말 내뱉는 상인들
아들처럼 생각한다며 군인에게 함부로 반말 내뱉는 상인들
2018.03.25 14:39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어~ 3만원이야"


강원도에서 복무 중인 군인 A씨는 휴가나 외박을 나올 때마다 마음이 언짢다.


식당이나 PC방, 택시 등을 이용하며 꼭 한 번씩은 상인들에게 반말을 듣기 때문.


아무리 자신보다 나이가 많다고 해도 초면에 반말을 듣는 기분이 좋을 리 없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의 사연처럼 일부 지역 상인들이 군 장병을 하대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상인들은 군 장병들을 '자식처럼' 생각해 그런 것이라고 항변하지만, 장병들은 엄연한 손님이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21일 국방부는 군 적폐청산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위수지역 제한을 폐지했다.


위수지역 제한은 외출·외박을 나온 장병들이 유사시 소속 부대로 1~2시간 안에 복귀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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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접경지역 상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위수지역 제한이 폐지되면 지역 상권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자 국방부는 "지역 주민과 협의를 거쳐 연말까지 상생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군 장병들과 가족 등이 적지 않은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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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군 장병들의 경우 그동안 접경지역 상인들에게 '바가지'나 '하대'를 당하면서도 별다른 불만을 표출할 수 없었다.


실제 2006년 3월 16일 자 강원일보에 따르면 화천군 위수지역 확대 시범 실시 당시 한 장병은 "부대 인근 (상인들이) 병사들에게 반말하기 일쑤고 불친절이 심하다"라며 "자존심 상하는 경우가 많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는 장병들에 대한 하대가 수십 년간 이어져 왔다는 증거다.


17일 3군단장 김승겸 중장 역시 지역 주민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지역 상인들이) 장병을 아들처럼 생각해주는 동시에 '고객'이라는 생각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Facebook '대한민국 해병대 Republic of Korea Marine Corps'


군 장병을 '고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일부 지역 상인들의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이에 대해 군 적폐청산위원회 고상만 위원은 "지역 주민들은 국방부를 압박할 것이 아니라 장병 마음을 돌리는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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