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언론사 기자들, MB에게 밥 얻어먹고 돈 받았다"
"조·중·동 언론사 기자들, MB에게 밥 얻어먹고 돈 받았다"
2018.03.23 20:21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4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헌정 사상 네 번째로 구속 수감되는 불명예를 안게 된 가운데 조중동 기자들을 중심으로 수십만원 상당 접대부터 격려금까지 관리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 미디어오늘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2006년 당시 이명박 측으로부터 접대를 받았다고 기록된 기자들 명단과 접대 금액이 담긴 출금전표 등을 확보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포빌딩 지하 2층에서 발견된 2006년 8월 31일자 출금전표와 접대내역에는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 보좌관이었던 조모 씨 이름이 등장한다.


미디어오늘은 대통령 후보 공보특보를 거쳐 18대와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조씨가 2006년 8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기자들을 4번 접대하며 206만 6,200원을 썼다고 기록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2018년 3월 23일자 미디어오늘 단독보도 / 미디어오늘


접대 명단에는 연합뉴스 추모 기자, 한국일보 김모 기자, 조선일보 권모 기자, 동아일보 박모 기자, YTN 김모 기자 등 5명의 기자 실명이 등장한다고 미디어오늘은 밝혔다.


실제 미디어오늘이 공개한 2006년 10월 10일자 출금전표를 보면 '접대비'라는 명목으로 KBS 김모 정치부장, YTN 최모 정치부장을 9월 29일에 만나 10만 5천원을 썼다고 기재돼 있다.


그 밑으로 한국일보 유모 정치부장과 차장, 기자와 10월 2일에 만나 14만원과 80만원을 차례로 썼다고 적혀 있다.

 

조선일보 권모 기자를 만난 10월 10일에는 40만원을 썼다고 정확하게 표시돼 있어 당시 서울시장 보좌관이던 조씨가 기자를 접대하며 관리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디어오늘은 또 접대 내역을 정리한 문서를 살펴본 결과 9월 12일에는 원모 등 세계일보 기자 2명을 만나 20만 6,800원을 썼고 13일 박모 등 내일신문 기자 2명을 만나는데 14만원이 기재돼 있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14일에는 중앙일보 강모 기자, 연합뉴스 이모 기자, KBS 남모 기자, SBS 김모 기자 등 4명의 기자와 만나 103만원을 쓴 것으로 명시돼 있다.


같은날 조씨는 중앙일보 최모 기자 등 2명과 조선일보 권모 기자를 만나 16만 4천원을 쓰기도 했다.


기록상 MB 측의 기자 접대는 지역을 상관없이 방대하게 이뤄졌다. 23일에는 부산일보 기자 2명, 국제신문 기자 2명과 만나 130만원을 지출했다고 기록됐다.


미디어오늘은 출금전표와 접대내역이 적힌 문서를 토대로 보면 이명박 측은 대선을 앞두고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보수 매체를 중심으로 기자들을 촘촘하게 만났다고 밝혔다.


이명박 측이 보수 매체를 중심으로 만난 것은 당시 박근혜 후보와의 당내 경선이 사실상 결선이었고, 조중동 등 보수 언론의 논조가 당내 경선에 큰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미디어오늘은 분석했다.


인사이트2018년 3월 23일자 미디어오늘 단독보도 / 미디어오늘


미디어오늘은 또 이명박 측이 기자들에게 촌지를 준 문건도 확인했다면서 관련 내용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보도했다.


이명박 측은 2006년 7월 26일 동아일보 박모 기자 연수 격려 명목으로 100만원을 지출했고 27일에는 조선일보 윤모 기자 연수 격려 명목으로 역시 100만원을 썼다고 적혀 있다고 미디어오늘은 밝혔다.


10월 4일에는 중앙일보 최모 기자에게 추석 귀향비 명목으로 50만원을 줬다고 기록돼 있는 등 주요 매체 정치부 기자들을 대상으로 전 방위적으로 뿌려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미디어오늘은 분석했다.


실제 문건에 언급된 중앙일보 최모 기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미디어오늘에 밝혔고 조선일보 윤모 기자 또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미디어오늘에 전했다.


끝으로 미디어오늘은 이명박 측의 기자 접대 내역은 빙산의 일각으로 보는게 상식적이라면서 정언유착의 정황을 보여주는 접대 및 촌지 사례는 언론계를 향한 도덕적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마무리지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장영훈 기자 hoo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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