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많으면 안돼"…남성 직원 더 뽑으려 한 국민은행
"여자 많으면 안돼"…남성 직원 더 뽑으려 한 국민은행
2018.03.22 18:29

인사이트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KB국민은행이 신입행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점수를 조작한 정황이 포착됐다.


여성 지원자보다 남성 지원자를 더 뽑으려 서류 전형에서 특별한 사유 없이 남성 지원자에게만 가산점을 준 것이다.


회장 종손녀를 합격 시키기 위해 점수를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은행이 이번엔 남성 지원자만 특혜를 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원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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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신입사원 공채 과정에서 남성 지원자의 점수를 올려준 국민은행 인사팀장 오모씨를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점수 조작은 2015년 상반기 채용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오씨는 특별한 사유 없이 남성 지원자 100여명의 점수를 올렸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아진 여성 지원자는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실제로 심상정 의원실에서 발표한 은행 직급별·성별 채용 및 승진 현황자료를 살펴보면 2015년과 2016년 국민은행 신규채용 비율은 남자 65.5%, 여자 34.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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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씨는 최종 합격자의 남녀 비율을 맞추기 위해 일부러 남성 지원자의 서류전형 점수를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오씨를 기소할 방침이다. 채용과정에서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해 검찰이 수사에 들어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전체 직원 비율은 남성 51%, 여성 49%로 남녀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채용에 있어 남녀차별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심상정 의원실 자료에 대해서는 남녀 비율에 차이가 있지만 타 은행에 비하면 두 번째로 높은 비율로 여성 직원을 뽑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점수 조작에 대해서는 "현재 검찰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하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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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남성 지원자 점수 조작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오씨는 'VIP 리스트'를 관리하고 국민은행 경영진의 친인척을 부정 채용한 혐의로도 수사를 받았다.


현재 국민은행은 윤종규 회장의 종손녀가 서류와 1차 면접에서 낮은 성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합격했다는 특혜채용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심상정 정의당 의원실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윤 회장 종손녀 A씨는 2015년 국민은행 채용 과정에서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에서 300명 중 273등을 기록했다.


그런데 2차 면접에서 경영지원그룹 부행장과 인력지원부 직원이 높은 점수를 주면서 최종 120명 중 4등으로 합격했다.


하지만 국민은행 측은 모든 채용 절차가 블라인드로 진행됐다며 윤 회장의 친인척 특혜채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정면 반박했다. 


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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