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영표처럼"…경기 전 뜨거운 포옹 나눈 손흥민과 기성용
"박지성·이영표처럼"…경기 전 뜨거운 포옹 나눈 손흥민과 기성용
2018.03.1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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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12년 전 박지성과 이영표가 손을 맞잡았던 '꿈의 무대'. 그곳에서 손흥민과 기성용이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지난 17일(한국 시간) 영국 웨일스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는 스완지 시티와 토트넘의 2017-18 잉글랜드 FA컵 8강전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국내 축구 팬들에게 '코리안 더비'로 화제를 모았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스완지에서는 기성용이 각각 활약하고 있었기 때문.


최근 절정의 폼을 보여주고 있는 두 선수는 이날도 나란히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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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기 전 터널에서 만난 두 사람은 활짝 웃으며 포옹했다. 경기장 위에서도 반가움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두 선수는 언제 그랬냐는 듯 치열하게 맞부딪쳤다.


부상 중인 해리 케인을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은 스완지의 골망을 끊임없이 노렸다.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손흥민을 막아섰다. 그러나 기성용의 분투에도 경기는 토트넘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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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1분 라멜라의 패스를 받은 에릭센이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절묘한 감아 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라멜라가 한 골을 추가했다.


궁지에 몰린 스완지는 후반전 들어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후반 17분 에릭센에게 한 골을 더 허용하며 경기는 3-0으로 끝났다.


비록 승부는 갈렸지만 모처럼 그라운드 위에서 만난 두 사람은 경기 후 서로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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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성용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흥민이에게 4강 진출 축하를 전한다"면서 "흥민이가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라고 덕담을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모습을 지켜본 축구 팬들은 "박지성과 이영표가 생각난다"며 추억을 회상했다.


2006년 4월 17일,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당시 오른쪽 윙으로 나선 박지성과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이영표는 경기 내내 맞대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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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지성은 이영표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볼을 뺏어 웨인 루니에게 연결했다.


루니는 지체 없이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이 순간 박지성과 이영표는 조용히 손을 맞잡았다.


'프로 선수'이기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던 경쟁. 많은 의미가 담긴 이 장면은 뒤늦게 알려져 축구 팬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그리고 그로부터 12년 뒤 한국 축구의 '기둥'으로 성장한 손흥민과 기성용의 포옹은 다시 한번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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