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처음 온 장소인데, 꿈에서 본 것처럼 익숙해요"
"분명히 처음 온 장소인데, 꿈에서 본 것처럼 익숙해요"
2018.03.16 17:53

인사이트polymers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여긴 어딜까. 낯선 장소다. 분명히 처음 왔고, 어디서 들어 본 적도 없는 곳이다.


그런데 문득 머릿속을 스쳐 가는 생각이 있다.


"어? 여기 뭐지. 분명히 처음 왔는데, 왜 이렇게 익숙하지"


비단 장소만이 아니다. 특정한 순간과 상황, 사람들의 행동과 위치 등 무언가 찌릿하며 뇌리에 꽂히는 느낌이 든다.


한참 친구들과 대화는 나누다가, "야!!! 나 이 장면 꿈에서 봤어"라고 말하는 경우가 바로 이에 해당한다.


도대체 뭘까. 당신에게 미래를 내다보는 예지 능력이라도 있는 것일까.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데자뷰(Deja Vu)라고 부른다. 이는 프랑스어로 '이미 보았다'라는 뜻이다.


인사이트telegrafi


데자뷰는 일부 사람들만 경험하는 특수한 현상이 아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하나의 일반론적인 심리 현상이다.


여기서 '심리' 현상이라는 표현이 데자뷰를 규명하는 힌트다.


심리라고? 대부분 심리적 현상이나 요인이라고 하면 실재하지 않는 현상에 대한 뇌의 착각, 혹은 특정 대상에 영향을 받은 관념의 무형적 산물을 의미한다.


도대체 데자뷰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질문을 시작으로 최초로 데자뷰 현상을 규정하려고 나선 학자가 있었다.


지난 1900년 프랑스의 의학자 플로랑스 아르노(Florance Arnaud)였다. 이때 데자뷰는 '초능력'의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인사이트newswatchngr


이후 데자뷰 현상에 관심을 보인 초능력 학자 에밀 보아락(Emile Boirac)은 데자뷰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뇌가 스치듯이 본 것도 잊어버리지 않고 저장하기 때문에, 이전의 무의식적 행동이나 망각된 기억이 되살아나 기시감(旣視感)이 드는 것"


모든 전문가들이 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뇌신경화학자들은 해마의 오류로 인해 느껴지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해마의 오류로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분류할 경우에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또한 심리학자들은 인지와 정보 저장, 기억의 과정에서 벌어지는 착각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수많은 정보를 모두 저장할 수 없어 사물의 세세한 면보다는 전체적인 모습과 특징을 기억하며 효율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려는 경향이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시간이 지난 후 과거에 경험했던 사건이나 행동, 상황과 비슷한 것을 경험했을 때 착각을 일으켜 '이미 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데자뷰 현상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이 데자뷰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