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결국 폐지, 김태호 PD가 토로한 프로그램 제작 고충
'무한도전' 결국 폐지, 김태호 PD가 토로한 프로그램 제작 고충
2018.03.14 12:21

인사이트MBC '무한도전'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토요일 저녁을 책임지고 왔던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고심 끝에 시즌 종영을 결정했다.


2006년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한때 폐지될 위기에 처했지만 김태호 PD 합류로 국민예능으로 거듭난 '무한도전'은 12년만에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무한도전' 변화에 대해 여러가지 방안을 두고 논의해왔던 MBC 측은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3월 말 '무한도전' 시즌을 마감하고 휴식기를 갖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MBC 측은 "김태호 PD는 당분간 준비할 시간을 갖고 가을 이후 '무한도전' 새 시즌 또는 새 기획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행호 PD가 준비 중은 '무한도전' 후속 프로그램에는 '무한도전' 멤버들은 참여하지 않는다"며 "이는 출연자들의 의견과 여론에 따른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MBC '무한도전'


이와 같은 MBC 내부 방침에 따라 12년간 토요일 저녁을 책임지며 '국민 예능'으로 사랑을 받았던 '무한도전'은 막을 내리게 됐다.


'무한도전'이 사실상 폐지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누리꾼들이 아쉬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태호 PD가 2년 전 토로한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고충이 재조명되고 있다.


2년 전인 지난 2016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김태호 PD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열심히 고민해도 시간을 빚진 것 같고.. 쫓기는 것처럼 가슴 두근거리고·.."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당시 김태호 PD는 "택시 할증시간 끝날 쯤 상쾌하지 못한 마음으로 퇴근하는 회의실 가족들에게 이번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준다면.."이라며 "한 달의 점검 기간과 두 달의 준비기간을 줬으면 좋겠다. 할아버지.."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도 그럴 것이 '국민 예능'인 만큼 매주 타이트한 촬영 일정과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해내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 압박감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인사이트MBC '무한도전'


책임감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김태호 PD와 멤버들은 '무한도전' 시즌제 도입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종영이라는 결정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특히 MBC 파업으로 장기간 방송을 쉰터라 더 질 높은 콘텐츠를 뽑아내야 한다는 중압감과 심리적 압박이 더했을터.


'무한도전'에서 하차하는 김태호 PD는 연출이 아닌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무한도전' 새 시즌 또는 새 기획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석을 비롯한 박명수, 정준하, 하하, 양세형, 조세호 역시 다른 예능 프로그램 활동으로 '무한도전'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무한도전'이 영원히 폐지하는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MBC 측이 밝힌 것처럼 김태호 PD가 새 시즌을 들고 다시 올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사이트MBC '무한도전'


이제 '무한도전'이 막을 내리기까지 방송이 단 3회가 남았다. 김태호 PD와 멤버들이 남은 방송을 어떤 컨셉으로 커다란 웃음과 감동을 안겨줄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지난 12년간 토요일을 책임져 온 '무한도전' 멤버들의 존재감과 책임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는 점이다.


'무한도전'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를 시작으로 전진과 길, 국민투표로 멤버가 된 광희와 양세형, 조세호까지 12년째 안방극장의 웃음을 책임져 온 '국민 예능'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준 것처럼 이제 그들이 어깨에 짊어졌을 책임감과 부담감이라는 짐을 잠시 덜어줄 때가 온 것 뿐이다.


앞으로 크리에이터이자 연출가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김태호 PD와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동할 멤버들의 앞길을 그 누구보다 진심으로 응원한다.


장영훈 기자 hoo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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