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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신라 식민지배했다"...삼국시대 역사까지 왜곡하는 일본

일본은 4세기경 야마토 정권이 가야에 '임나일본부'를 설치, 백제와 신라를 굴복시키고 군사적으로 지배했다고 주장한다.

인사이트(좌) 연합뉴스, (우) O tvN '어쩌다 어른'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과거 일본은 백제, 신라를 복속시켜 고구려를 위협했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 지난 2015년 일본의 한 역사 교과서에 실린 내용이다.


얼토당토않은 말이지만 일본 학생들은 이 내용을 정설로 배우고 있다.


소위 '임나일본부설'이라고 불리는 주장이다. 4세기경 일본 야마토 정권이 가야에 '임나일본부'를 설치, 백제와 신라를 굴복시키고 군사적으로 지배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일본은 그 근거로 세 가지를 들었다.


우선 일본의 역사서 '일본서기(日本書紀)'에 기록된 임나일본부의 내용이 그 역사적 근거라고 주장한다.


인사이트O tvN '어쩌다 어른'


또한 백제 제14대 왕인 근구수왕이 일왕에게 '칠지도'라는 칼을 상납했다는 사실에서 두 나라의 관계가 드러난다고 덧붙인다.


이어 광개토대왕릉비의 내용을 들었다. 이는 414년 고구려 장수왕이 자신의 아버지인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리며 건립한 능비다.


능비에는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포함해 고구려의 역사와 삼국, 동북아시아의 관계 등 포괄적인 역사적 사실이 기록돼 있다.


다만 능비에 새겨진 글자가 일부 훼손돼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이를 두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해 백제와 신라에 대한 식민지배를 주장하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같은 근거로 일본이 주장하는 '임나일본부설'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는 역사서 '일본서기'의 신빙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돼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한 주장도 설득력을 잃은 상황이다.


근구수왕의 칠지도는 당시 백제와 일본의 국제역학관계를 고려하면 상납이 아닌 '하사'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광개토대왕릉비의 내용 역시 신빙성이 떨어진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주장으로 역사를 왜곡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일본은 숱한 논란과 반론, 비난에도 불구하고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는 것일까.


인사이트O tvN '어쩌다 어른'


일본은 '임나일본부설'을 과거 조선에 대한 침략,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려는 역사적 도구로 사용한다고 풀이된다.


"과거에도 너희를 지배, 통치했으니 언제든 식민지배하는 것이 당연하다"라는 논리다. 이런 식의 논리라면 과거 제국주의적 침략행위에 대해 반성할 마음이 전혀 없다는 뜻.


또한 일본 고대 사회와 역사에 대한 월등함을 강조하면서 한편으로는 한국에 대한 편견, 우월감을 조장하려는 '빅피처'인 것이다.


일본에게 묻는다. 언제까지 이렇게 역사를 왜곡하며 진실을 은폐할 것인가.


인사이트O tvN '어쩌다 어른'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