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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 아버지 위해 왕복 3시간 걸어 '사이다' 사오는 형제

두 형제는 자그마치 9년이라는 세월동안 매일 3시간을 걸어 사이다를 사러 갔다.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아버지를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이다를 사러가는 두 형제의 이야기가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걸어서 왕복 3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매일같이 다니는 두 형제의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몸이 아픈 아버지에게 드릴 사이다를 사기 위해 9년째 같은 길을 걷는다는 형제의 이야기는 지난 2013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소개돼 많은 시청자들을 울린 바 있다.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따뜻하면서도 먹먹한 사연으로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강원도에 살고 있는 두 형제는 집에서 한시간 넘게 떨어져 있는 마을 슈퍼까지 낡은 슬리퍼 차림으로 걸어간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무려 9년간 함께 걷는 형제는 이미 동네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형제가 이토록 먼길을 다니는 이유는 위암 수술 후 소화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아버지에게 사이다를 사드리기 위해서다.


몸이 불편해 거동이 힘든 노부는 두 아들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지만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아들들에게 늘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사실 사이좋은 두 형제는 모두 지적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하지만 두 형제에게 '장애'는 사랑하는 아버지를 위해 사는 데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사고로 아내를 떠나보내고 평생을 두 아들을 위해 살아온 아버지를 위해 큰아들은 바깥일을, 작은아들은 집안일을 도맡는다.


사이다를 사러 갈 때도 한 번쯤은 버스를 탈 법도 하지만 "차비를 아껴 아버지 약 사주려고요"라 말하며 두 형제는 묵묵히 두 발로 걷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불혹의 나이에도 어린 아이같은 두 형제는 사랑하는 아버지를 위해 언제까지고 사이다를 사러 갈 것이다.


"애들 잘 사는 것밖에 바람이 없다"는 아버지와 "아버지가 제일 좋다"는 아들들.


타인의 눈에는 힘들어 보이는 삶일지라도 그들이 느끼는 행복은 어떤 잣대로도 가늠할 수 없다.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으로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요즘, 그 어떤 가족보다 아름다운 이들의 모습은 진정한 사랑이 그려낸 풍경이 아닐까.


평생 업어 키운 손자가 취업에 성공하자 할아버지가 보낸 문자힘든 시간을 보내는 손자에게 보내는 할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이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남자는 세 번만 우는 거야"라고 말한 아버지가 아들 앞에서 펑펑 운 이유예상치 못한 아들의 행동은 평소 무뚝뚝하던 아빠를 눈물 흘리게 만들었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