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심해져 설사약 더 많이 복용했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23세 여성
20대 여성이 변비약을 과도복용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추운 날씨 활동량이 떨어져 장 속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하는 변비에 걸리기 쉽다.
변비로 고생을 할 때 대부분 사람이 설사약을 찾는데, 한 젊은 여성이 설사약을 과다 복용하다 심장 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머지사이드주 리버풀(Livepool) 출신 여성 브루클린 마리 바커(Brooklyn-Marie Barker, 23)는 변비로 고생을 하고 있던 5살 아이를 둔 엄마다.
평소 원활한 배변 활동을 위해 설사약을 자주 복용해왔던 마리는 최근 약이 효과가 없어지자 알약을 2배로 늘려 먹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친구와 함께 잠자리에 들었던 마리는 갑작스러운 발작 증세를 두 차례 보였다.
마리가 걱정됐던 남자친구는 그녀에게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는 간질약을 건넸다.
약을 먹고 깊은 잠에 빠진 마리는 다음 날 아침 회색빛 얼굴을 한 채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인근 종합 병원으로 긴급이송된 마리는 치료를 받던 중 폐렴까지 걸리며 안타깝게도 5일 뒤 숨을 거두고 말았다.
병리학자 브라이언 로저스(Brian Rodgers)는 "마리가 설사약 이모디엄(Imodium)과 발작 증상을 완화하는 간질약 프레가발린(Pregabalin)을 함께 복용해 심장 마비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더해서 그는 마리의 몸에서 설사약에 포함된 로페라미드(Loperamide) 성분이 높은 수준으로 검출됐다며 발작증세의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여성들은 다이어트를 위해 설사약을 먹는 경우도 있다. 이는 살이 빠지는 게 아닌 수분이 빠질 뿐"이라며 설사약 남용을 자제하라고 전했다.
이어 "설사약은 일시적으로 배변 기능을 호전시킬 뿐 치료하는 약이 아니라며 꾸준히 복용하면 장운동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약을 먹는 대신 식습관이나 운동으로 이를 대체하라고 권장했다.
한편 지난 3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마리가 지난 10월 17일 변비약을 과다 복용하다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변보경 기자 boky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