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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는 사실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하다

일반 조류들과 달리 비둘기는 공간과 시간의 개념을 모두 인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사이트jungle drum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둘기'들이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비둘기가 '추상적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비둘기는 일반 조류들과 달리 '공간'과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모두 인지할 수 있다.


실제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연구진은 "비둘기에게 숫자에 대한 추상적 규칙을 교육한 결과 원숭이만큼의 수준은 된다"고 발표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연구진은 먼저 비둘기에게 각 숫자를 의미하는 동그라미, 네모, 삼각형 등의 이미지를 보여주며 훈련시켰다.


그 결과 비둘기가 9까지의 한자리 숫자를 모두 인지하고, 심지어 10이상의 두자리 숫자도 70% 정도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를 이끈 다미안 스카프 교수는 "비둘기의 능력은 영장류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비둘기에게 새대가리는 모욕적인 말"이라고 밝힌 바 있다.


40년 동안 동물들의 지능에 관해 연구를 진행해온 미국 아이오와 대학(University of Iowa) 교수 에드워드 와서만(Edward Wasserman)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아이오와 대학 연구진은 비둘기들이 자연·인공 사물 사진 128장을 16가지 범주로 분류해낸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먼저 비둘기들에게 특정 사진을 컴퓨터 화면으로 보여준 다음 화면 속에서 본 사진이 속한 범주와 나머지 15개 범주에서 무작위로 선택한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


이후 맞는 사진을 선택했을 때 먹이를 주는 방식으로 학습을 반복했다.


그 결과 비둘기들은 반복한 학습을 토대로 4장씩의 새로운 사진을 16개 범주로 성공적으로 분류해내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이에 대해 에드워드 교수는 "이는 동물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똑똑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간과 동물 사이에는 많은 차이점이 있고 그것이 잘 알려져 있지만, 차이점보다 유사점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해당 연구에 도움을 준 대학원생 벤자민 드 코르테(Benjamin De Corte)는 "비둘기는 인간과 다른 영장류와 비슷한 방식으로 공간과 시간을 처리한다"며 "다른 조류들과 다른 형식으로 뇌를 활용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Current Biology' 저널에 게재됐다.


당신이 단 한 번도 '새끼 비둘기'를 본 적 없는 이유많은 비둘기 중 왜 새끼 비둘기는 보이지 않는 걸까. 정말 참새가 성장하면 비둘기가 되는 것일까.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