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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쓰면 야박해진다?...죄책감 감소

선글라스를 끼면 도덕성이 감소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선글라스를 끼더라도 마스크를 끼더라도 양심은 버리지 말자.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윤리성이 감소된다. ⓒ gettyimages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도덕성이 감소된다는 연구가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봄볕이 따사로워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진다. 눈 주위의 주름살을 방지하게 하기 위해 서랍에 고이 모셔둔 선글라스를 꺼낼 시기가 왔다.

 

최근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 리퍼블릭’에서 선글라스와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얼굴이 가려짐으로써 생기는 익명성으로 죄책감이 감소돼 비도덕적인 행동에 더 자유롭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학술지에도 게재됐다.

 

2010년 토론토 대학의 첸보종(Chen-Bo Zhong) 박사와 80명의 실험 지원자들은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타인에게 돈을 나눠줄 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험했다.

 

80명의 지원자 중 절반은 선글라스를 쓰게 하고 절반은 쓰지 않게 했다. 두 그룹 모두 지원자에게 6달러를 지급하고 타인과 똑같이 나누도록 지시했다.

 

대신 타인은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아닌 얼마를 배분하는 지 알 수 없도록 다른 방에 머물게 했다.

선글라스를 끼면 익명성이 보장됐다고 느껴 비도덕적인 행동을 할 확률이 높다. ⓒNew Republic

 

실험 결과,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은 그룹은 평균 2.71달러를 나눠줬고, 반면 착용하지 않은 그룹은 평균 1.81달러를 나눠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첸보종 박사는 80명의 지원자들에게 얼만큼 익멱성이 보장됐다고 느꼈는지를 1부터 7까지(1:최저, 7:최고)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선글라스를 착용하지 않은 그룹은 4, 착용한 그룹은 4.7이라는 수치가 나왔다. 심리적으로 선글라스를 쓰게 되면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이러한 첸보종의 연구 결과 이외에도 과거의 많은 선행연구들이 이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

 

1979년 퍼듀 대학(Perdue University)의 심리학자 프랭클린 밀러(Franklin Miller)와 케스린 로월드(Kathleen Roworld)는 선글라스보다 얼굴을 더 많이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 비도덕적 행동 유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험한 바 있다.

 

어린이들에게 사탕이 담긴 그릇을 주고 두 개의 사탕만 가져갈 수 있도록 제한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아이보다 얼굴이 가려진 마스크를 착용한 어린이들이 더 규칙을 많이 어기는 것으로 나타나 연구에 신뢰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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