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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도 쪽팔린 '엠빙신'"…'무도' 김태호 PD, MBC 파업 동참

'무한도전' 김태호 PD를 비롯한 드라마, 예능 PD들이 김장겸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는 MBC 파업에 참여한다.

인사이트김태호 PD와 김장겸 사장 / MBC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무한도전' 김태호 PD를 비롯한 드라마, 예능 PD들이 김장겸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는 MBC 파업에 참여한다.


3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로비에서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 93.2%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이에 따라 다음달인 9월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는 이명박 정권 시절 김재철 당시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 쟁취 등을 요구하며 2012년 170일 진행한 파업 이후 5년만이다.


5년만에 MBC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이유는 불공정 보도를 주도한 김장겸 사장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등 경영진 퇴진과 '언론 정상화'를 위함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번 총파업 돌입과 관련해 MBC 노조 측은 "총파업 투표 찬성률은 노동조합 역사상 최고치"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MBC는 취재기자와 PD, 카메라 기자, 아나운서 등 400여명이 이미 제작 거부에 돌입해 방송 제작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영방송 KBS 노조도 파업을 선언하면서 지상파 양대 공영방송인 KBS와 MBC가 오는 9월 초 동시 총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MBC 노조 총파업이 확정되면서 '무한도전'을 비롯한 '나 혼자산다' 등 MBC 주요 간판 예능프로그램의 결방 사태가 예고되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실제 '무한도전' 제작진 측은 MBC 총파업과 관련해 이번주인 9월 2일까지 정상방송되며 이후 촬영 일정은 미정인 상태라고 밝혀 사실상 결방 가능성이 높은 상황.


이런 가운데 김태호 PD가 지난 6월 다른 예능 PD들과 함께 파업에 동참하며 발표한 성명서가 다시금 재조명 되고 있다.


김태호 PD는 당시 성명서에서 "웃기기 힘들다"며 "사람들 웃기는 방송 만들려고 예능 PD가 됐는데 그거 만들라고 뽑아놓은 회사가 정작 웃기는 짓은 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열하는 거 돈 아끼는 거 진짜 웃기다. KBS, SBS는커녕 케이블 종편에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제작비를 깎는다"며 "출연료 얘기하기가 부끄럽다. 늘 광고가 완판 되는 프로그램은 짐 싣는 승합차 한 대 더 썼다고 치도곤을 당했는데 '사장님 귀빈' 모시는 행사에는 몇 억 씩 쏟아 붓는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김장겸 사장과 김태호 PD / MBC


김태호 PD가 '웃기다'와 같은 표현을 한 것은 일종의 반어적 표현으로 마음껏 웃을 수 없는 현실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MBC가 최근 몇 년간 신입공채를 열리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김태호 PD는 "행여 끈끈해질까봐, 함께 손잡고 맞서 일어나 싸울까봐 경력직 PD들은 노동조합 가입도 못하게 방해하며 누가 후배인지 언제부터 어떻게 일을 했는지 알 수 없는 얼굴들을 끝없이 늘려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꼬라지 웃겨 죽는다. 좋은 예능 만들겠다며 젊음을 쏟아 달려왔는데 어느새 보람도 보상도 없는 곳에 서있다"며 "회사는 시사교양국 없애고, 기자고 아나운서고 쫓아내고, 뉴스로 개그 하느라 정신이 없다. 숱한 밤을 샜는데 남은 것은 얘기하기도 쪽팔린 이름 '엠빙신'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끝으로 김태호 PD는 "웃기는 짓은 회사가 다 한다. 가장 웃기는 건 이 모든 일에 앞장섰던 김장겸이 아직도 사장이라는 사실"일며 "이제 그만 웃기고 회사를 떠나라. 웃기는 건 예능PD들의 몫이다"고 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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