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뺨에서 채취한 세포로 배양해 만든 '인간 스테이크' 나왔다

미국의 한 과학자들이 뺨에서 채취한 세포로 스테이크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입력 2020-11-19 17:00:40
Twitter 'di-conexiones'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미국의 한 연구팀이 인간의 세포와 혈액을 사용한 배양육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METRO)'는 미국 생물학 연구소 ATCC 소속 연구진이 인체 세포에서 배양해 만든 스테이크 우로보로스(Ouroboros)를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스테이크는 최근 영국 디자인뮤지엄에서 열린 전시 '비즐리 디자인 오브 더 이어(Beazley Designs of the Year)'에서 공개됐다.


우로보로스는 "꼬리를 삼키는 자"라는 뜻의 고대의 상징으로 커다란 뱀 또는 용이 자신의 꼬리를 물고 삼키는 형상으로 원형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의미한다.



Twitter 'di-conexiones'


연구진은 인간의 뺨 안쪽서 직접 채취한 세포를 사용해 만들었다고 한다.


인공육은 보통 콩 등 식물의 단백질을 이용해 만들어졌지만 최근 들어서는 돼지, 소의 세포를 이용한 배양육(cultured meat)이 개발되면서 대체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ATCC 연구팀은 가축이 아닌 사람의 세포를 이용해 배양육을 만들면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비용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제 배양육에 많이 쓰이는 소태아혈청(fetal bovine serum, FBS)보다 윤리적이며 값이 싸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Twitter 'di-conexiones'


그간 소태아혈청은 세포나 조직배양에 사용되는데 임신한 암소를 도살한 뒤 적출한 태아에게서 입수해 비윤리적이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연구팀은 우로보로스가 배양육 산업에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가 키트를 사용해 자신의 세포에서 간편하게 배양할 수 있고 시일도 3개월이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막대한 비용과 동물의 생명을 희생시키는 기존 세포 배양법과 달리 윤리적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식인 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엄연한 인육을 먹는 행위라며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해당 전시를 관람한 한 참가자는 "사람을 잡아 먹는 카니발리즘(cannibalism)과 다를 바가 없다. 인육을 먹느니 고기를 끊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