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대장, 소위 시절 '아버지뻘' 원사한테 반말하는 유일한 장교였다"

'가짜사나이' 이근 대위와 함께 복무했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입력 2020-08-16 16:51:27
YouTube '피지컬갤러리'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갓 임관한 소위가 20년 이상 근속한 원사를 부하 취급했다가 중대장 등에게 된통 깨졌다는 이야기는 현역·예비역 모두가 들어봤을 것이다.


다소 과장이 있을 법한 이야기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일은 아니다. 엄연히 장교는 부사관의 상관으로 명시돼있기 때문이다. 다만 부사관의 경력을 존중하기에 이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이 가운데, '가짜사나이'의 주역 이근 대위가 현역 복무 시절 '아버지뻘' 원사에게 반말을 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인물 백과사전'에는 이근 대위의 군 경력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이 중 한 누리꾼은 자신이 이근 대위와 함께 군 생활을 했다고 주장했다.


YouTube '레드셀'


YouTube 'ROKSEAL'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과거 이근 대위와 문무대왕함(DDH-976)에서 함께 근무했다. 당시 이근 대위의 계급은 소위였다.


미국에서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이근 대위는 한국말이 어눌해 해군 직별장(상사, 원사)에게도 반말을 했다고 한다. 


유일하게 반말을 썼는데, 그릇된 계급 의식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한국말이 어눌해 나온 반말이어서 아무도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고 한다. 


YouTube '피지컬갤러리'


오히려 이근 대위는 사랑을 듬뿍 받으며 함정의 귀요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근 대위의 어눌한 한국말이 불러온 실수는 함정 내에서 흔한 일이었다. 한 번은 항대직중 작전관(당시 대위)이 지시를 내리자 이근 대위(당시 소위)가 "알았다 필승!"이라고 외쳐 함정의 모두가 당황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작전관은 이런 그의 모습이 귀여웠는지 "저 X끼는 가만 보면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단 말이야"라며 호탕하게 웃으며 넘어갔다.


Instagram 'rokseal'


YouTube '피지컬갤러리'


'가짜사나이'에 등장한 카리스마 넘치는 이근 대위에게도 이런 귀여운 면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신체적인 능력은 당시에도 완벽한 '상남자'였다고 한다.


이근 대위는 휴식 시간이면 함내 헬스장에 달려가 구슬땀을 흘리며 운동을 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A씨는 "'짐승 같은 몸매의 소유자'였다"며 극찬했다.


A씨는 "당시 나는 하사였는데 장교 중에 가장 친하고 스스럼없이 지냈다"며 "세월이 지나 이분이 참 잘되고 바라던 꿈을 이룬 모습이 보기 좋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인성 문제없다", "가브리엘에게 한국말 못 알아듣는 척하지 말라더니 경험담이군", "아버지뻘 원사한테 반말하는 소위는 처음이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