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비번' 알고 있던 가상화폐 거래소 대표 인도서 급사…"1,600억원 증발 위기"

캐나다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창업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며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돈이 묶이게 됐다.

입력 2019-02-06 16:46:46
CNN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캐나다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가 순식간에 '유령 회사'로 변했다. 창업자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돈이 묶이게 됐다.


6일(한국 시간) 미국 매체 CNN 등 외신은 캐나다에서 가장 큰 가상화폐 거래소인 콰드리가(Quadriga)가 창업주 제랄드 코텐의 사망으로 위험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텐은 지난해 12월 인도 여행 중 크론 병에 의한 합병증으로 30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제랄드 코텐 / Chepicap


이후 신용 보호 조치가 취해지며 1억 8천만 캐나다달러(한화 약 1,533억원)에 달하는 가상화폐 코인이 '증발'하게 됐다.


이는 생전 코텐이 해커의 위협에 대비해 가상화폐를 차가운 지갑(Cold wallet)이라는 계정에 오프라인 형태로 저장해뒀기 때문이다.


이 지갑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던 그가 급사하며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의 아내 제니퍼 로버슨조차 "업무용 랩톱 컴퓨터 역시 암호로 잠겨 있고, 패스워드나 복구 키도 모른다"고 호소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여러 번에 걸쳐 샅샅이 뒤졌지만 어떤 곳에서도 암호를 찾아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회사 역시 전문가를 고용해 정보를 찾으려 노력했으나 코인 몇 개만을 되찾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콰드리가에 계좌를 튼 이들은 무려 11만 5천여 명에 달한다. 회사 측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차가운 지갑 내 보관된 가상화폐 금고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