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비번' 알고 있던 가상화폐 거래소 대표 인도서 급사…"1,600억원 증발 위기"
캐나다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창업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며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돈이 묶이게 됐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캐나다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가 순식간에 '유령 회사'로 변했다. 창업자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돈이 묶이게 됐다.
6일(한국 시간) 미국 매체 CNN 등 외신은 캐나다에서 가장 큰 가상화폐 거래소인 콰드리가(Quadriga)가 창업주 제랄드 코텐의 사망으로 위험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텐은 지난해 12월 인도 여행 중 크론 병에 의한 합병증으로 30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신용 보호 조치가 취해지며 1억 8천만 캐나다달러(한화 약 1,533억원)에 달하는 가상화폐 코인이 '증발'하게 됐다.
이는 생전 코텐이 해커의 위협에 대비해 가상화폐를 차가운 지갑(Cold wallet)이라는 계정에 오프라인 형태로 저장해뒀기 때문이다.
이 지갑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던 그가 급사하며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의 아내 제니퍼 로버슨조차 "업무용 랩톱 컴퓨터 역시 암호로 잠겨 있고, 패스워드나 복구 키도 모른다"고 호소했다.
이어 "여러 번에 걸쳐 샅샅이 뒤졌지만 어떤 곳에서도 암호를 찾아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회사 역시 전문가를 고용해 정보를 찾으려 노력했으나 코인 몇 개만을 되찾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콰드리가에 계좌를 튼 이들은 무려 11만 5천여 명에 달한다. 회사 측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차가운 지갑 내 보관된 가상화폐 금고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