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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가정폭력' 일삼았던 아빠에게 20살 된 딸이 보낸 편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던 20살 여성이 장문의 편지를 작성해 온라인에 올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Gettyimages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던 20살 여성이 장문의 편지를 작성해 온라인에 올렸다.


지난 2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20살 여성이라고 소개한 A씨가 200자 원고지 17장 분량의 긴 편지를 적어 누리꾼들에게 먼저 공개했다.


A씨는 "아빠가 엄마와 크게 싸우기 시작한 6년 전부터 아빠가 저에게 폭력적이고, 거칠게 대하고 나서부터 지금까지도 저는 아빠가 무섭고, 어려운 상대예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아빠가 화를 내고 욕을 하고 폭력을 사용한 이후 너무 무서워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눠보지 못했다고 자신의 슬픈 가정사를 소개했다.


A씨는 "아빠는 제가 아마도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나서부터 저에게 딸이면 딸답게 행동해라, 딸 바보가 왜 생기는 줄 아냐, 아빠 친구네 딸은 어떻게 한다더라 라는 말을 자주 하셨죠"고 회상했다.


아빠는 자신에게 살갑게 대하지 않는 딸에게 불만이었던 모양인데, 사실 알고보면 아빠의 가정 폭력과 폭언 때문에 A씨는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Gettyimages


술마시고 집에 들어오는 날이면 너무 무서운 나머지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고 숨죽여 눈물을 흘렸다고 상처 뿐인 자신의 과거를 편지에서 고백했다.


20살 성인이 된 딸이 편지를 쓴 이유는 아버지에게 단순히 항의하려는 뜻은 아니었다. 아버지와 화해를 하고 앞으로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20살이 된 딸에게도 그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은 듯 편지에는 원망과 아쉬움도 드러났다.


이어 아빠를 향해 "이 편지에 대해서 아빠가 깊게 생각하고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 편지를 다 읽고도 제가 이해가 안되시면 저에게 솔직하게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글을 맺었다.


A씨가 공개한 '가정폭력범인 아빠가 이 편지를 읽고 무슨 생각이 들 거 같나요?'라는 제목의 글은 공개된 이후 누리꾼들에게 큰 관심을 얻었다.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누리꾼들의 응원과 격려가 이어졌지만, 대부분의 반응은 아빠가 편지를 읽어도 크게 변할 것 같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실제로 한 누리꾼은 "가정폭력 가해자들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편지를 받고 화를 낼 것 같아 오히려 걱정된다",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