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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엄마 찾고 싶어요"…민상아의 아름다운 도전

지적 장애를 앓고 있어 발견 당시 자신의 이름도 나이도 몰랐던 '민상아' 선수의 가슴 뭉클한 금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서민우 기자 = 잃어버린 엄마를 찾기 위해 쉼 없이 달린 스포츠 선수가 화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진행된 '2017 오스트리아 동계 스페셜올림픽' 크로스컨트리 100m 경기에서 민상아 선수가 1위(25초63)를 차지했다.


민상아 선수는 우승 후 긴 시간 마음속에 품어 왔던 우승 소감을 전했다. "엄마 보고 싶어요"


민상아 선수의 과거는 평범하지 않았다. 그는 6~7세 때 나주의 한 버스 터미널에서 가방을 메고 혼자 울고 있는 채 발견됐다.


성과 이름, 나이도 '미상'이었던 그는 '미상아(未詳兒)'로 복지시설로 넘겨진 이후 '민상아'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지적장애를 가진 탓에 민상아는 태어난 곳과 나이도 정확히 몰랐다. 다만 그의 당시 치아 상태를 근거로 1992년생으로 추정한 것이 자신의 나이가 됐다.


인사이트스페셜올림픽 코리아 홈페이지


민상아는 어린 시절부터 '달리기'를 가장 좋아했다. 실력이 점차 늘고 스스로 자신감도 붙으며 대회에 나가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는 강훈련 끝에 지난 2011년 아테네 하계 스페셜올림픽 육상 1500m에 출전해 당당히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민상아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 2012년부터는 크로스컨트리 선수로도 국제 대회에 활발히 참가하기 시작했다.


그가 고된 훈련을 이겨내며 국제 대회에 나간 이유는 단 하나, '엄마'를 찾기 위해서다. 민상아는 금메달을 따서 유명해지면 엄마에게 연락이 올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를 찾는 연락은 아직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에 민상아의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민상아'라는 아름다운 이름 뒤에 가슴 먹먹한 사연이 숨겨졌을 줄 몰랐다"며 "하루라도 빨리 민상아가 가족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