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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받은 도움 갚고 싶다"며 모은 용돈 기부한 청각장애 여학생

청각장애인 여성 A씨가 자신보다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모은 용돈을 서농동 주민센터에 기부했다.

인사이트(좌) 사진 제공 = 용인시, (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제가 받은 도움, 다른 사람에게도 베풀고 싶어요.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주세요"


23일 경기도 용인시에 따르면 청각장애인 여성 A씨가 22일 서농동 주민센터에 돈이 든 봉투를 놓고 갔다.


사회복지 담당 직원이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A씨를 따라가자, A씨는 도망치 듯 자리를 떴다.


A씨가 놓고 간 돈 봉투에는 손때 묻은 천원짜리 지폐 63장(6만3천 원)과 짧은 손편지가 들어있었다.


편지에는 "이번에 보청기를 119만 원에 구입했어요. 고마워서 되는 대로 돈을 조금씩 모아서 1년 동안 120만 원을 가져 올테니 부모 없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주시면 고맙겠어요. 제가 아직 학생이라 돈을 못벌고 있어서 조금씩 되는 대로 드릴게요"라고 적혀 있다.


주민센터 직원은 "당시 A씨가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도 있는데 자신이 복지혜택을 받는 것이 미안하다'고 말한게 기억이 난다"며 "A씨는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을 받아 보청기를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 고마워서 이같은 기부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우리 사회가 아직도 정감이 넘치는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미담"이라며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더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용인시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