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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작업 중 '유실 방지막' 없는 '천공' 발견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드러난 세월호 선체에서 커다란 천공이 발견돼 유족들이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문지성'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드러난 세월호 선체에서 커다란 천공(穿孔)이 발견돼 유족들이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23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문지성 양의 아버지 문종택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인양 작업 현장을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문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인양작업을 위해 인부들이 올라탄 세월호의 모습으로 선체 앞쪽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다.


사진과 함께 문 씨는 "(선체) 앞쪽을 보면 초대형 천공이 있다"며 "유실 방지막을 치지 않은 천공은 우리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칠 것 같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천공은 세월호에 공기를 주입하고 잠수사의 내부 진입을 돕기 위해 선체 표면에 뚫은 구멍으로 그간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뜨거운 감자 중 하나였다.


인사이트Facebook '문지성'


천공할 경우 세월호 선체가 훼손돼 미수습자들이 유실될 수 있고 참사의 결정적 원인을 밝힐 증거가 사라질 수 있다는 이유로 그동안 유족들은 선체의 온전한 인양을 주장하며 반대해 왔다.


당초 해양수산부에 선체의 온전한 인양과 증거물 인멸 및 훼손 방지를 위해 유실 방지막 설치와 천공 최소화를 요구한 유족들은 문 씨의 사진을 보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천공과 관련해서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 1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인양 대국민 설명회에서 "천공은 배를 절단하지 않고 들어 올리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세월호 참사 유족들과 미수습자 가족들은 3년간 물속에 있던 세월호의 부식된 모습을 보고 눈시울을 붉혀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