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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명 자살하게 만든 '자살 교향곡'의 5가지 미스터리

김연진 기자 2017.04.17 15:49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187명. '이 노래'에 담긴 악마의 속삭임을 듣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수다.


약 80년 전 유럽 전역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연쇄 자살' 사건이 발생했고, 사람들은 모두 노래의 저주라고 믿었다.


그때부터 이 노래는 이른바 '자살을 부르는 노래'라고 불리면서 악명을 떨치게 됐다.


물론 당시 유럽에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매우 황폐한 분위기가 감도는 상태였다. 여기에 경제난까지 겹쳐 자살률이 매우 높았다.


당시 사회적 상황을 가정한다면 노래 때문에 사람들이 자살했다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주장도 제기 됐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이 노래와 관련된 미스터리가 너무나 많이 남아 있다.


'자살 교향곡'이라는 오명을 쓴 이 노래에 얽힌 기이한 이야기를 정리해봤다.


1. 어느 우울한 일요일


인사이트영화 '글루미 선데이'


1933년 어느 날, 헝가리의 작곡가 레조 세레스(Rizso Seress)는 연인을 잃은 슬픔에 사무친 채로 악보를 써내려갔다.


그렇게 자신의 우울함과 좌절감, 실연의 아픔을 담아낸 노래 'Szomoru Vasarnap'가 탄생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작곡가는 이 곡을 공개하지 않으려 했지만, 주변 사람의 추천으로 곡을 완성한 지 3년이 지난 1936년 정식 발표를 결정했다.


이후 이 노래는 특유의 구슬픈 멜로디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며 인기를 끌었다.


2. 자살의 서막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이 노래가 인기를 얻으면서 기이한 일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1936년 4월, 프랑스 파리의 한 오케스트라 콘서트홀에서 이 노래를 연주하던 단원들은 연주가 끝나자 권총을 꺼내 자신의 머리를 겨눴다.


드럼 연주자의 권총 자살을 시작으로 하나둘 자살을 시도한 단원들은 끝내 현장에서 모두 목숨을 끊었다고 전해진다.


유럽은 '연주단 자살'이라는 전무후무한 사건으로 인해 충격의 도가니에 빠지고 말았다.


3. 원인 불명의 연쇄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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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노래가 정식 발매되고 8주 만에 무려 '187명'이 연이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설에 의하면 한 소년은 노래의 음반을 품에 안은 채로 옥상에서 투신했으며, 어느 노인은 이 노래를 듣다가 충동적으로 흉기를 들어 자신의 급소를 찔러 자살했다고 한다.


연쇄 자살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 노래는 '자살을 부르는 노래'라는 오명을 쓰게 됐으며, '글루미 선데이(Gloomy Sunday)'라는 제목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작곡가 레조 세레스 역시 자신의 노래에 대한 부정적인 평판에 괴로워하다가 1968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4. 자살 교향곡의 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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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정부는 전대미문의 연쇄 자살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나섰다.


노래의 원본 음반을 모두 파기하고 공연도 금지시켰다. 또한 방송 및 라디오에서도 노래를 틀 수 없게 제한했다.


헝가리뿐만 아니라 영국 BBC 등 유럽 각국의 방송사들은 일명 '자살 교향곡'으로 불리는 이 노래를 '금지곡'으로 지정했다.


그렇게 사태는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다.


5. 다시, 우울한 일요일


인사이트Gettyimagesbank


마음을 울리는 특유의 멜로디와 중독성 때문에 사람들은 '글루미 선데이'를 다시 듣고 싶어 했다.


게다가 '자살을 부른다'라는 신화까지 더해져 호기심까지 자극했다.


그로 인해 원곡의 리메이크 버전이 수없이 쏟아져 나왔으며, 많은 작곡가들이 이 노래만의 독보적인 우울함을 컨셉으로 잡아 곡 작업에 활용했다.


현재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글루미 선데이는 원곡을 약 50여 차례 편곡한 버전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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