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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환자의 죽음을 지켜본 어느 간호 실습생이 남긴 편지

어느 한 간호 실습생이 누군가의 임종을 눈앞에서 지켜보고 난 뒤 남긴 짤막한 편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etro, (우)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사람을 살려서 먹고사는 간호사가 아닌, 당신을 살리기 위한 간호사가 되겠습니다"


한 간호 실습생이 누군가의 임종을 눈앞에서 지켜보고 난 뒤 남긴 짤막한 편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간호 실습생이라고 밝힌 익명의 A씨가 간호 실습생으로서 느낀점을 또박또박 적어내려간 편지 한 장을 올렸다.


A씨가 지난 17일 쓴 이 편지는 "이 글을 볼 누군가의 가족이자 친구, 아들, 딸, 어머니, 아버지가 될 수도 있는 당신에게"라는 말로 시작한다. 여기서 '당신'은 죽음과 싸우는 환자들을 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오늘 저는 CPR로 생을 마감한 당신의 치료를 봤습니다"며 "의식 없는 중에도 끝끝내 살고자 싸우는 심장리듬에 기도했죠. 이기시라고, 웃으면서 병원 나서시라고"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환자는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그런 그를 지켜본 A씨는 "미안했습니다. 슬펐습니다. 실습생이지만 그래도 간호사인데 싸우는 당신 곁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병풍처럼 서 있기만 하던 내 모습에 자괴감마저 들었습니다"고 전했다.


그리고 A씨는 수의에 덮여 나가는 환자를 보고 자신과 약속했다. 사람을 살려서 먹고사는 간호사가 아닌, 누군가를 살리기 위한 간호사가 되겠다고.


A씨는 "퇴근할 때 축 처지는 몸을 달래줬던 건 당신이 고생한다고, 고맙다고 웃으며 준 작은 요구르트 하나"라고 밝혔다.


끝으로 A씨는 "오늘도 출근 준비를 하며 기도한다. 안도하며 병원을 나서는 당신이 되기를"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