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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검찰 소환된 '피의자' 박근혜가 보낼 하루

파면 11일만에 검찰에 소환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역대 최장시간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드디어 검찰에 소환됐다.


21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15분께 서울 삼성동 자택을 나서 에쿠스 리무진을 타고 서초동으로 향했다.


당초 삼성동 자택 앞에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했으나, 박 전 대통령은 아무 말 없이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발했다.


중앙지검에 도착해서도 박 전 대통령은"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는 단 두 마디만 남기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취재진들과의 간단한 질의응답도 하지 않았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전례에 따라 검찰 특별수사본부장인 이영령 서울중앙지검장이나 노승관 1차장검사와 간단한 면담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주로 해당 시간에는 식사 여부, 최근 건강상태 등 가벼운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조사강도, 방법,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사실상 수사흐름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10층 영상녹화조사실 1001호에서 조사를 받는다. 다만 박 전 대통령 측이 영상녹화를 거부하면서 검찰은 조사 과정을 녹화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박영수 특별검사의 대면조사 준비과정에서도 '영상 녹화'를 문제 삼은 바 있다. 


물론 검찰이 피의자에게 영상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통보만 하면 되지만, 피의자가 '영상 녹화' 때문에 진술을 거부하면 달리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검찰도 박 전 대통령 측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 조사에는 한웅재 형사8부장과 이원석 특수1부장이 나선다. 두 부장검사 모두 검찰 내에서 '특수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대기업의 강제 출연 혐의는 한 부장검사가, 삼성의 뇌물지원 혐의는 이 부장검사가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은 변호사 1~2명과 함께 조사실에 들어간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옆에 앉을 수는 없으며 뒷줄에 앉아 조사를 도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실 안에는 탁자 1개와 소파 2개가 있어 중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한 1001호와 바로 이어지는 바로 옆 1002호에는 침대와 책상, 탁자, 소파 등이 배치된 휴게실이 마련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역대 최장시간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뇌물수수'가 주요 혐의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17시간, 노무현 전 대통령은 13시간의 마라톤 조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를 비롯해 청와대 문건유출, 문화계 블랙리스트, 인사개입 등 13가지 혐의를 받고 있으므로 이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내일(22일) 새벽에야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