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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에 시달려 사망한 '세월호 잠수사' 가족을 도와주세요"

세월호 참사 발생 후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하고 사망한 故(고) 김관홍 잠수사의 가족을 돕는 펀딩이 진행되고 있다.

인사이트(좌)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질문하는 김관홍 민간잠수사 /연합뉴스,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세월호 참사 발생 후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하고 사망한 민간 잠수사 故(고) 김관홍 씨의 가족을 돕는 펀딩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수습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던 한 민간인 잠수사가 있다.


같은해 4월 23일부터 7월 초까지 민간 잠수사 김관홍 씨는 세월호 참사로 눈을 감은 수백명의 시신을 아버지의 마음으로 수습했지만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려야 했다.


한겨레 정은주 기자에 따르면 김 씨는 시신 수습 이후 가족들과 부대끼고 껴안는 것 조차 힘들어했다.


시신을 수습할 당시 얼음장같이 차가웠던 시신들이 생각나 살과 살이 부딪힐 때마다 고통스러운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질문하는 김관홍 민간잠수사 / 연합뉴스


이밖에도 김 씨는 불면증으로 잠도 제대로 못잤고, 목과 허리 디스크에 어깨 회전 근막이 파열 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골괴사'로 뼈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뼈 조직이 죽어가는 잠수병을 앓으면서 다시는 잠수사로 일을 할 수 없게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제대로 일도 하지 못하며 병마와 싸우던 김 씨에게 당시 정부는 약속한 치료비를 주지 않았다. 김 씨는 대리운전을 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자신의 치료비까지 보태야했다.


그럼에도 김 씨는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생전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관홍 씨는 수많은 트라우마에 시달렸지만 세월호 현장에 있던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스토리펀딩


그는 가족들을 안지 못하는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시신 수습을 기다리는 바다 밑의 아이들 생각에 잠수를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김 씨는 지난해 6월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보낸 뒤 비닐하우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렇게 떠난 김 씨에게는 아내와 세 자녀가 있다. 아내 김혜연 씨는 홀로 꽃집을 운영하면서 4식구 생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번에 진행하고 있는 스토리펀딩(☞바로가기)은 월 8천 원부터 후원할 수 있으며, 아내 혜연 씨가 판매하는 꽃과 '북스피어'의 신간이 함께 배송된다.


한편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 잠수사 25명이 3개월 동안 수습한 시신은 292구에 달한다. 그러나 그들 모두 병원에 입원하거나 헤어나올 수 없는 트라우마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따뜻한 관심과 이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