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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묘지에 잠들어 있던 '시체들'이 단체로 파헤쳐진 이유

김연진 기자 2017.03.20 20:14

인사이트worldofbuzz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최근 싱가포르에서는 묘지가 부족해 15년이 넘도록 매장된 시체가 다시 밖으로 꺼내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심각한 택지 부족으로 인해 생겨난 싱가포르의 이장 현상을 소개했다.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인 싱가포르는 극심한 주택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죽은 사람을 매장할 곳은 초아추캉(Choa Chu Kang) 지역의 공동묘지밖에 없는 실정이다.


싱가포르 정부 당국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998년부터 무덤 이장 정책을 단계적으로 실시해왔다.


이른바 '무덤 전세'로 불리는 이 정책은 죽은 사람이 묘지에 매장될 기간을 '15년'으로 한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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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이 넘도록 매장된 시체는 다시 꺼내져 화장터로 옮겨지고, 그 무덤에는 다른 시체가 매장된다.


정책을 실시한 이후 지금까지 대다수의 무덤들이 파헤쳐져 매장돼 있던 시신들이 공동묘지 주변을 나뒹굴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에서는 국가 유공자와 성직자나 종교인 등의 사회 주요 인사에게는 예외적으로 영구 매장을 허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싱가포르 출신 장의사 앙 졸리 메이(Ang Jolie Mei)는 "싱가포르 사람들은 죽은 사람이 후세에 환생한다고 믿어 매장을 선호한다"며 "화장으로 시신을 훼손하는 것은 그들의 신념과 전통을 해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정부가 나서서 무덤의 사용 기간을 제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싱가포르는 2017년 기준 697㎢ 면적에 580만명에 달하는 인구가 살고 있어 전 세계 인구밀도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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