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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원 해고' 막으려 '릴레이 손편지' 쓰는 주민들

주민들은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해 해고될 위기에 처한 경비원들을 지키려 손편지를 붙이고 있다.

인사이트(좌) 연합뉴스, (우) Twitter 'cmy9904'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해고될 위기에 처한 경비원들을 지키기 위해 아파트 주민들이 나섰다.


16일 한 SNS 계정에는 서울 방이동의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써 붙인 손편지 사진 2장이 올라왔다.


손편지에는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해 해고될 위기에 처한 경비원들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마음이 담겨있다.


편지의 주인공 A씨는 "불이 났을 때 가장 먼저 달려와 불을 끄기 위해 노력하고 집집마다 뛰어다니며 대문을 두드린 분이 경비원 아저씨"라며 "무인경비시스템이 어떤 효과를 가져온다고 해도 우리 아파트에는 경비원 아저씨가가 계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의 말에 공감이 됐는지, 다른 주민 B씨도 아파트 복도에 손편지를 써 붙였다.


인사이트Twitter 'cmy9904'


B씨는 "크고 작은 일을 책임지는 가족 같은 경비원들은 우리 아파트 특성상 꼭 필요한 분들이다"라며 "비용 절감보다는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경비원들과) 동행하는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고 경비원 해고를 반대했다.


현재 아파트의 다른 주민들 역시 손편지의 하단에 "동의한다"는 메모를 남기며 반대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최근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자동 경비시스템을 차용해 150명 이상의 경비원을 해고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원 해고를 반대하는 글 붙이기 릴레이에 나서면서 아파트 측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해 일산의 한 아파트는 경비원 감축을 발표했다가 한 초등생이 반대 대자보를 붙여 구조조정이 부결되기도 했다.


아파트에 대자보 써붙여 경비아저씨 해고 막은 초등학생아파트 경비원 인원 감축 공고문을 본 초등학생이 써 붙인 반대 대자보로 입주민들은 결국 경비원 감축안을 부결시켰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