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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갔다가 '식물인간'된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습니다"

장영훈 기자 2017.03.17 10:02

인사이트사진제공 = 어머니 정양심 씨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쓰러진 아들이 기적적으로 다시 일어나지 않을까... 그 희망만 바라보고 하루하루 힘겹게 견디고 있습니다..."


경남 창원의 한 요양병원에는 특전사에 자원입대했다가 4개월 만에 식물인간이 돼 돌아온 안준현(29) 하사가 6년 8개월째 병상에 누워있다.


현재 의식이 없는 안준현 하사 곁에는 어머니 정양심 씨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어머니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안준현 하사는 병실 천장만 바라본 채 눈을 깜빡이고 있을 뿐이었다.


어머니 정씨는 지난 16일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가슴 깊이 담아뒀던 아들 군 사고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하며 국방부 차원의 철저한 재조사를 거듭 요구했다.


7년 전인 지난 2010년 3월 동의과학대 경찰행정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아들 안준현 하사는 국군 공수특전단에 자원입대해 기초 훈련을 마치고 이듬해 6월 하사로 임관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어머니 정양심 씨


자대 배치 후 실시되는 주특기 5주 중 마지막 훈련 기간이던 7월 10일 오전 8시 57분쯤 연병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구보체력단련훈련을 하던 안준현 하사가 갑자기 쓰러지는 변을 당했다.


당시 훈련교관이던 부사관이 안준현 하사에게 60여 차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이마저 여의치 가 않아 의무대로 후송조치됐다.


이후 국군수도병원과 분당 서울대병원을 거치며 머리 뒤 양쪽 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등 여러 차례의 수술과 치료가 진행됐지만 6년 8개월이 지난 현재 안준현 하사는 식물인간 상태로 병상에 누워 지내고 있다.


어머니 정씨는 치밀어오르는 눈물을 애써 삼키며 "준현이는 현재 월, 수, 금 일주일에 3번 30분씩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며 "항상 아들 곁을 지키며 하루하루 힘겹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는 뭐 전혀 아직까지 좋아진다는 그런 보장이 없다고 그렇게 말하고 있다"며 "엄마 눈도 제대로 못 맞추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어머니 정양심 씨


실제 어머니 정씨는 아들 안준현 하사 곁을 지키느라 고혈압과 급성편두통 등에 시달리고 있으며 신경 안정제를 먹지 않고서는 도저히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할 정도로 몸이 많이 상했다.


어머니 정씨는 "아들이 턱걸이를 절도 있게 한다고 칭찬 들을 만큼 체력도 좋았고 건강했다"며 "그런데 군에서는 아무도 왜 아들이 이렇게 됐는지 말해주지 않았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잘못을 제대로 가려내거나 책임자 처벌없이 신속히 사고가 마무리됐다"며 "아들을 보고 군에서는 오히려 '원래 질병이 있었지 않느냐'고 몰아세워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고 말했다.


현재 가족들은 군대 내 구타 가혹행위가 있지 않았었는지 의심하고 있다. 안준현 하사가 쓰러지기 전날이던 7월 9일 취침시간에 휴대폰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동료들과 함께 연대 책임을 물어 새벽 1시까지 엎드려뻗쳐 얼차려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또 당시 군 조사의 현장검증과 동료들의 진술에 따르면 안준현 하사는 쓰러질 때 앞으로 넘어져 턱을 다쳤는데 병원 진단 결과 머리 뒷부분이 빨갛게 충혈되고 부어있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어머니 정양심 씨


어머니 정씨는 "군에서 응급조치와 후송만 빨랐어도, 골든타임만 놓치지 않았더라면 아들은 괜찮았을 것"이라며 "책임자들은 발 뻗고 잘텐데 우리 가족은 풍비박산 나버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 차원에서 재조사해 준현이가 억울한게 없어야 한다"며 "당시 빠른 조치를 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어머니 정씨는 최근 국민신문고 민원을 통해 아들 안준현 하사 군 사고를 철저하게 재조사해 진실 규명해 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재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결혼한 아들 동기들이 올리는 사진을 우연히 보고 있노라면 제 몸 하나 제대로 간수하지 못한 채 병상에 누워있는 아들 안준현 하사 생각에 한없이 눈물이 난다는 어머니 정씨.


끝으로 어머니 정씨는 군대 갔다가 4개월 만에 식물인간으로 돌아온 아들 안준현 하사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한 국방부 차원의 재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누리꾼들의 많은 관심을 호소했다.


장영훈 기자 hoo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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