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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에 '주먹'만 내게 하고 가위바위보 지면 술먹게 한 홍대 경영학과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17학번 학생이 해당 학과의 오래된 '똥군기'를 폭로하며 피해를 호소했다.

인사이트(좌) tvN '치즈인더트랩', (우) 애드 캠퍼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홍익대학교 경영학과의 오래된 악습이 온라인을 통해 폭로됐다.


지난 14일 대학 정보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애드 캠퍼스' 자유게시판에는 홍익대학교 경영학과의 '똥군기'를 폭로하는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17학번 신입생 A씨는 "홍익대학교 경영대학의 술 문화는 10여년 전부터 악명이 높다"며 "결국 이번 2017학년도 새내기 OT 때도 부조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2박 3일 동안 정선 리조트로 간 신입생 0T에서 술을 강요하는 16학번 선배들 때문에 술을 억지로 마셔야 했다.


16학번 선배들은 친목을 이유로 17학번 새내기와 다양한 게임을 벌였다.


이때 16학번은 본인들이 걸리면 갑자기 "연좌제"를 외쳐, 양 옆에 있는 신입생들과 함께 벌칙을 받았다.


인사이트애드 캠퍼스


문제는 16학번이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자고 제안한 뒤 "17은 주먹, 가위바위보"라고 외친다는 점이다. 


신입생들은 미묘한 압박을 받으며 계속 '주먹'만 내야 했고, 술 게임에서 반복해서 져 '술'을 강압적으로 마셔야 했다.


만약 17학번이 '주먹'을 내지 않고 이기기라도 하면, 16학번은 '개념이 없다'는 이유로 17학번에게 '벌주'를 줬다.


말이 게임이지, 17학번은 계속 술을 마셔야 했다.


그리고 16학번은 신입생이 '술 게임을 하기 싫다'고 말할 경우 그곳에 있지 못하게 하고 술 취한 사람들이 자는 방인 일명 '시체방'으로 쫓아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A씨는 "둘째 날에는 술 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큰 종이컵에 가득 담긴 소주를 이유 없이 원샷해야 했다"며 고통스러웠다고 회상했다.


꿈과 희망을 품고 간 신입생 OT에서 많은 새내기들이 없어져야 할 '똥군기'만 배워온다.


폭음 강요, 가혹행위 등의 '똥군기'로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만큼, 대학 자체적으로 관리, 감독 체계를 마련해야 겠다.


한편, 이와 관련해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행정실 측은 "OT를 다녀온지 3주가 지났는데 이런 얘기가 왜 이제야 나왔는지 모르겠다. 이런 일을 방지하고자 교육까지 하면서 노력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커뮤니티 내용을 토대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