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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이 5만원권을 천원짜리 다섯장으로 바꿔달라고 해봤다" (영상)

잔돈이 없는 한 시각 장애인이 5만원권을 내밀며 1천원짜리 5장으로 바꿔달라고 부탁했을 때 시민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인사이트YouTube 'THE PONGS'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저기 혹시 잔돈 있으시면 1천원짜리 5장으로 바꿔주실 수 있으세요?"


잔돈이 없는 한 시각 장애인이 5만원권을 5천원으로 착각해 내밀며 1천원짜리 5장으로 바꿔달라고 부탁했을 때 시민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지난달 25일 유튜브 채널 더퐁스는 5만원권 지폐를 내미는 시각 장애인을 본 시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실험한 영상 한 편을 게재했다.


이날 지하철 승차권을 구입하려던 시각 장애인은 잔돈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지나가는 시민들을 불러 도움을 요청했다.


시각 장애인은 지나가던 카키 점퍼를 입은 여성에게 5만원권을 내밀며 "제가 5천원권이 있는데 1천원짜리 좀 혹시 바꿔주실 수 있으세요?"라고 부탁했다.


카키 점퍼를 입은 여성은 "1천원짜리가 없는데 저기 편의점이 있다"며 "5천원짜리를 1천원짜리로 5장으로 바꿔드릴까요? 이거 5만원권이예요"라고 정확하게 금액을 확인한 뒤 잔돈을 대신 바꿔주기 위해 편의점으로 향했다.


인사이트YouTube 'THE PONGS'


반면 브라운 코트를 입고 있던 또 다른 여성은 5만원권을 내밀며 1천원짜리로 바꿔달라는 시각 장애인의 부탁에 "잠시만요"라고 말하더니 5만권을 1천원짜리 5장과 바꿔주고는 그대로 달아났다.


시각 장애인을 연기했던 데일리진이 여성을 뒤따라가 불러 세워 "이거 5만원권이라는거 아셨어요? 왜 이렇게 하신거예요?"라고 물었다. 


브라운 코트를 입은 여성은 당황했는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돈을 되돌려줬고 데일리진은 여성에게 "앞으로 좀 정직하게 살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검은 롱다운 점퍼를 입고 지나가던 남성은 "편의점에서 바꿔드릴까요?"라고 말하며 시각 장애인에게 5만원권을 건네받은 뒤 잔돈을 바꿔주지 않고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남성이 들어간 편의점에 따라 들어간 데일리진은 "없어, 편의점에. 진짜 갔어 그냥"이라며 "어떡해. 이거 진짜 너무하신거 아니에요? 충격 보고 계시면 반성 좀 하세요"라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사이트YouTube 'THE PONGS'


그렇다고 모든 시민들이 다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의 일처럼 팔벗고 나서서 시각 장애인의 어려움을 도와주려는 시민들이 훨씬 더 많았다.


갈색 코트를 입고 있던 남성은 "지갑에 1만원짜리 밖에 없다. 이거 5만원권이다"며 잔돈이 필요한 시각 장애인을 위해 편의점까지 직접 데려다주려고 했다.


등산복 차림의 어머니는 1천원짜리가 없다면서 대신 자신이 가지고 있는 1만원권 5장을 5만원권과 대신 바꿔주는 등 시각 장애인이 내민 5만원권을 정직하게 바꿔줬다.


사회 실험이 끝나고 몰래카메라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 여성은 "(시각 장애인이라고 해도 제대로 잔돈을 바꿔주는 일이) 너무 당연한 거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실험을 진행한 데일리진은 "많은 분들이 저를 도와주셨다. 직접 5만원짜리라고 짚어주시고 직접 편의점까지 갔다와서 바꿔주셨다"며 "근데 충격적인 분도 계셨다. 돈을 바꿔치기하고 아예 5만원권을 가져가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움을 요청했을 때 정직하고 올바른 마음으로 실천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비도덕적인 분들보다 도덕적이고 정직하고 바르신 분들이 더 많았기에 대한민국은 아직 살만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YouTube 'THE PO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