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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결함으로 '대형 사고' 당한 택시기사 아들이 올린 호소문

택시운전을 하시는 어머니가 차량 결함으로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는데도 회사 측이 책임을 운전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아들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교통사고로 처참하게 구겨진 택시 차량 / 보배드림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택시운전을 하시는 어머니가 차량 결함으로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는데도 회사 측이 책임을 운전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아들의 사연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천안에서 택시 운전기사로 일하시는 어머니가 차량 결함으로 인해 대형 교통사고를 당하셨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아들 A씨는 "얼마 전 택시기사로 일하시는 어머니가 큰 사고를 당하셨다"며 "사고 전에도 배정받은 택시 상태가 안 좋다고 회사 측에도 여러 번 말씀하셨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머니가 배정받은 택시 상태가 안 좋은 건 회사에 다니시는 기사분들도 어느 정도 알고 계셨다고 하더라"며 "그렇게 우려하던 일이 결국 일어나고 말았다"고 말했다.


아들 A씨에 따르면 손님을 내려주고 내리막 커브길을 지나가던 도중 차량의 속도가 너무 붙어 A씨의 어머니는 브레이크를 밟았다.


하지만 브레이크 이상으로 인해 차량이 멈춰 서질 않았고 결국 A씨의 어머니는 차량 속도를 줄이기 위해 중앙 분리대쪽 가드레일에 부딪혀야만 했다.


인사이트교통사고 발생 당시 현장 모습 / 보배드림


이 사고로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구겨졌고 사고 현장에는 가드레일과 가로수는 뽑혀져 있어 당시 얼마나 긴급한 상황이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사고 차량을 운전하신 A씨의 어머니는 이번 사고로 인해 뇌출혈 증상과 혀 5cm 절단, 갈비뼈 골절, 척추 출혈 등의 전치 16주 진단을 받고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아들 A씨는 "택시회사에서 사고 처리만 전문으로 하는 상무(택시회사 사장 아들)라는 사람이 병원을 찾아왔다"며 "산재처리를 하면 병원비를 받을 수 있다면서 산재처리하는데 협조해 주겠다고 말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택시회사 사무실에 가서 블랙박스 영상을 보여달라고 했다"며 그런데 편집돼 있었고 의심스러워 원본파일을 요청했는데 사장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줄 수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어머니 병원을 찾아왔던 택시회사 사장 아들 상무 역시 편집된 블랙박스 영상을 내세우며 브레이크 결함이 아닌 블랙 아이스를 밟고 차량이 확 꺾여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은 사고라고 주장했다.


아들 A씨는 "분명 어머님은 내리막에서 속도가 너무 붙어서 브레이크로 제어가 안 됐다고 말씀하신다"며 "사고 현장 부근에 높은 건물이 없고 그늘이 져서 블랙 아이스가 있을 만한 구간이 없다"고 상무의 주장에 반박했다.


인사이트교통사고 발생 당시 현장 모습 / 보배드림


그러면서 "회사 측에서 어머니의 교통 사고를 운전자 과실로 몰아가고 있다"며 "편집된 블랙박스 영상으로 회사 기사분들에게 운전자 과실로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아들 A씨는 또 "참 답답할 노릇이다. 상무라는 사람이 자기가 사고처리만 2천건 넘게 해와서 자기 말이 맞다고 한다"며 "어머님이 사고가 많은 운전자라고 했다. 결론은 어머님의 과실로 사고가 난거라고 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택시회사 측은 현재 아무런 조치도 없이 나 몰라라 하는 상황이며 산재처리를 위해 협조해주겠다는 상무의 말 역시 뒤집어진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 A씨는 "나중에 회사에서 피해보상 금액과 차량 폐차로 인한 손해 배상을 청구하려고 알아보는 중인 것 같다"며 "정말 이대로 있으면 억울하게 택시회사 횡포대로 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님은 아직도 저렇게 누워계시는데 정말 막막하다"며 "현재까지 병원비만 1천만원 좀 안되게 나온거 같다. 아직도 몇 달은 병원에 입원해 계셔야 할 것 같은데 막막하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아들 A씨는 병원에 문의한 결과 회사 도장 없이도 산재 관련 사유서를 작성하면 산재 신청이 가능하다는 말에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