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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오오 모인 시민들 성금으로 세워진 안양시 '소녀상'

안양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설립한 ‘안양 평화의 소녀상’은 3·1절 98주년인 오는 1일 정오에 제막식을 치를 예정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부산시와 동구청에 소녀상 이전을 요구하는 비공개 공문을 보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안양 중심부 공원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안양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설립한 ‘안양 평화의 소녀상’은 3·1절 98주년인 오는 1일 정오에 제막식을 치를 예정이다.


지난해 6월 발족한 안양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당초 지난해 11월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려 했으나 모금액이 당초 목표에 못 미쳐 해를 넘겼으며, 최근까지 3천500여명으로부터 약 5천만원을 모았다.


추진위의 진승일 집행위원장은 28일 “일본 정부가 소녀상 철거를 압박하고, 우리 정부도 이에 못 이겨 국민이 세운 소녀상을 철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며 “안양 시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건립한 소녀상은 우리의 자주권을 지키고 이 땅에 과거의 비극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온 국민의 염원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소녀상 제막식에 이어 성금을 낸 이들의 명단을 정리해 소녀상 옆에 성금 기부자의 이름을 새긴 머릿돌을 내달 중 세울 예정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성금 모금에는 학생들로부터 이름을 밝히지 않고 100만원을 낸 주부, 일정액의 기부금을 약정한 지역 기업인 등이 다양하게 참여했다. 또 안양에 있는 10여 개 고등학교 학생들도 반별로 저금통을 비치해 놓고 모금에 동참했다.


안양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에는 여성계와 문화계, 시민·사회단체, 청년·학생단체, 안양청년네트워크 등이 상임대표단을 구성하고 있고, 이필운 안양시장 등 전·현직 안양시장과 전·현직 시의회 의장단, 전·현직 국회의원, 도의회 의장 등이 고문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소녀상 기단석 바닥 왼편에는 “이지러진 인간의 섬뜩한 손길에 / 비뚤어진 폭력의 악랄한 발길에 / 해사한 열 다섯 소녀는 죽음 같은 죽음을 살았습니다”로 시작되는 이지호 시인의 시가, 오른편에는 안양 평화의 소녀상 설명문, 뒷편에는 허리가 구부러진 할머니 형상의 소녀상 그림자와 나비가 새겨져 있다.


그림자는 할머니들의 원망과 한이 서린 시간을 상징하며, 그림자의 가슴에 있는 흰 나비는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이 환생해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아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소녀상 왼쪽 어깨 위에 앉아 있는 새는 돌아가신 이들의 공간인 하늘과 산 사람들의 공간인 땅을 마음대로 오가는 새를 통해 이 땅의 후손들의 마음이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전해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안양 평화의 소녀상을 포함해 현재 전국 소녀상은 67개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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