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 할머니가 감옥서 '수갑' 차고도 즐거워 한 이유
네덜란드에 사는 한 할머니가 수갑을 차고 감옥에 갇힌 사연에 대해 소개한다.
[인사이트] 심정우 기자 = 곧 100세를 앞둔 할머니가 들뜬 얼굴로 경찰에 체포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네덜란드 헬데를란트 주 네이메헌 시에 사는 여성 애니(Annie, 99)가 평생 꿈꿔왔던 소원을 이뤘다고 전했다.
애니는 생을 마감하기 전 늘 경험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다. 바로 감옥 생활을 체험해보는 것.
한 번쯤은 경찰이 자신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길 기대했지만 평범한 할머니에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애니의 조카는 자신의 엉뚱한 꿈을 이루지 못해 아쉬워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경찰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카는 네이메헌 지역 경찰에게 애니의 소원을 말하고 꼭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친절한 경찰은 며칠 뒤 애니의 집으로 출동해 그녀를 체포하고, 즉시 감옥으로 연행했다.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이룬 애니는 수갑을 차게 된 순간부터 감옥에 갇힌 순간까지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경찰은 "개인적인 요청은 절대 들어주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애니를 위해 예외를 두기로 했다"며 "애니가 감옥을 체험한 시간은 몇 분 남짓밖에 안 되지만 정말로 즐거워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