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통금시간 어겼다고 때리는 엄마 앞에서 '자해'한 서울대생 사연

한 서울대생이 자신을 과잉보호하려는 어머니 앞에서 거울을 깨뜨리며 '자해'했다는 사연을 털어놓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한 서울대생이 자신을 과잉보호하려는 어머니 앞에서 거울을 깨뜨리며 '자해'했다는 사연을 털어놓았다.


지난 26일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 A씨가 어머니와의 '통금시간' 갈등으로 인해 고민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사연에 따르면 A씨의 어머니는 평소 엄한 편이어서 딸의 통학이 왕복 3시간이 넘지만 '통금시간'을 밤 10시 30분으로 정했다. 이를 지키기 위해서 A씨는 학교에서 늘 9시 전에 출발해야 한다.


그러다 며칠 전 A씨는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다가 대학 입학 후 처음으로 엠티가 아닌 외박을 하게 됐다.


이날 동성 친구의 자취방에서 놀던 A씨는 어머니의 '협박 문자'를 몇 차례 받았지만 결국 무서워서 답장도 하지 않고 잠들었고 이튿날에야 집에 들어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어머니가 엄청 뭐라고 하셨다"며 "머리도 때리고 소리를 지르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자 분노한 A씨는 충동적으로 집에 있던 커다란 '거울'을 집어들고 머리로 거울을 깨는 자해행위까지 하게 됐다.


A씨는 "바닥에 자잘한 유리 조각이 흩날리고 피가 났다"며 "내가 다른 뾰족한 도구를 찾는 사이 충격을 받은 엄마가 나를 말렸다"고 말했다.


당시 순식간에 주변이 조용해지고 피가 뚝뚝 흘렀는데 어머니가 때리는 것에 비하면 아프지도 않았다고 A씨는 분개했다.


그러면서 A씨는 매번 통금시간 때문에 모임에서도 일찍 자리를 떠야 하는 상황이 억울해서 울면서 거울을 깼다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A씨에 따르면 A씨의 어머니는 통금시간을 어기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A씨는 "어머니가 '집에 안 들어오면 연을 끊겠다'는 말을 자주 하셔서 항상 제때 들어갔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는 대학 새내기도 아니고 이제 졸업학기다"며 "교통비, 핸드폰비, 용돈 다 일해서 직접 버는데 위험하다고 4년 내내 잔소리를 듣고 자취도 절대 안 시켜준다"고 덧붙였다.


A씨의 돌발 행동 이후 어머니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 마음이 아프다"며 방 안으로 들어가셨는데, 당시 A씨는 '더 혼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제 집에 한두 시간은 늦게 들어와도 덜 혼나겠지'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A씨는 이런 자신이 무섭고 '자해'가 잘못된 대화방식 같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면서 "여학우 분들은 통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위험한 세상이니 부모님 말 잘 듣는 착한 딸이 되는 게 좋은 방법일까요?"라고 질문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인사이트Facebook 'SNUBamb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