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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위기서 명예 의경됐다 로드킬 당한 '잣돌이' 무덤

안락사 당할 위기에 놓였다가 '명예 경찰견'으로 입양됐던 유기견 잣돌이가 로드킬을 당해 숨진 사실이 전해졌다.

인사이트사진 = 가평경찰서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안락사 당할 위기에 놓였다가 '명예 경찰견'으로 입양됐던 유기견 잣돌이가 로드킬을 당해 숨진 사실이 전해졌다.


그런 가운데 해바라기를 형상화하고 있는 잣돌이의 무덤이 공개돼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26일 경기 가평경찰서는 경찰서로 들어오려는 고양이 2마리를 내쫓던 과정에서 도로가로 뛰어나가 차량에 치여 세상을 떠난 잣돌이 무덤을 공개했다.


의경 대원들은 잣돌이가 주로 지내던 근무 초소 뒤쪽 언덕에 사체를 묻어주고 그 위에 해바라기 모양으로 하얀돌 여러 개를 덮어줬다.


인사이트사진 = 가평경찰서


한 의경 대원은 "찰나에 일어났던 일, 나는 그 순간을 영원히 후회한다"며 "다음 생애는 내가 미물로 태어나 널 찾아갈 테니 내게 쌓인 원망을 다 풀었으면 좋겠다"고 적은 편지를 함께 묻어줬다.


앞서 잣돌이는 지난달인 1월 초 가평경찰서 정문 초소를 지키던 의경 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하지만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인근의 유기견센터에 보내졌다.


2주가 지나도 잣돌이를 데려가겠다는 사람이나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안락사 위기에 놓였고 이 얘기를 전해들은 의경 대원들은 112타격대장 유승형 경사에게 입양을 부탁했다.


의경 대원들의 간곡한 바람에 따라 가평경찰서 112타격대장은 자신의 이름으로 입양을 결정했고 가평의 대표 농산물인 '잣'을 넣어 이름을 '잣돌이'라고 지어줬다.


인사이트사진 = 가평경찰서


잣돌이는 지난 7일 '명예 의무경찰'로 위촉되고 특수 제작한 근무복을 입은 귀여운 모습이 보도돼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불과 보름여 만에 안타까운 사고로 대원들의 곁을 떠났다.


뿐만 아니라 안 쓰는 계급장과 경찰 마크 패치 등으로 옷을 만들어주며 '명예 경차견'으로 위촉하는 등 잣돌이에게 정성과 사랑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23일 잣돌이는 경찰서로 들어오려는 고양이 2마리를 쫓다가 그만 로드킬을 당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가평경찰서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잣돌이를 입양한 112타격대장 유승형 경사와 대원들의 상심이 큰 상태"라며 "잣돌이는 근무 서는 초소 뒤쪽 언덕에 묻어줬다"고 말했다.


명예 경찰견으로 입양된 유기견 '잣돌이' 로드킬 당해경기 가평경찰서 '명예 경찰견'으로 입양된 유기견 잣돌이가 로드킬을 당해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