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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곡역 명예 역장 고양이 '다행이', 한 달째 행방불명

지하철 1호선 역곡역 명예 역장 고양이 다행이가 행방불명이 된 지 한 달이 다 돼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페이스북 '다행이'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지하철 1호선 역곡역 명예 역장 고양이 다행이가 행방불명이 된 지 한 달이 다 돼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5일 YTN에 따르면 길거리를 떠돌다가 구조된 후 역곡역 명예 역장에 임명됐던 고양이 다행이가 지난달 31일 보호소를 나간 뒤 한 달이 다 되도록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충청남도 천안의 한 마트 주차장에서 쥐덫에 걸린 채로 있다가 구조된 다행이는 김행균 역곡역장이 입양하면서 제2의 삶을 살게 됐다.


당시 김행균 역장은 "버림받고 상처 입은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하는 것이 작은 일일 수 있으나 약자에 대한 보호를 실천하자는 의미로 다행이를 입양해 역곡역 명예 역장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김행균 역장은 2003년 영등포역에서 열차에 치일 뻔한 아이를 살리고 두 다리를 잘리는 사고를 당한 바 있어 구조 당시 앞발이 잘린 다행이와 김 역장의 만남은 화제를 모았다.


인사이트페이스북 '다행이'


이후 역곡역에는 명예 역장이자 마스코트인 다행이를 위한 공간이 많이 조성됐고, 다행이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도 조성되는 등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행균 역장이 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면서 다행이는 다시 유기묘 신세로 돌아갔다.


지난해 중순 김 역장이 신병치료를 위해 휴직계를 낸 사이 다행이는 유기 동물 보호소로 보내졌다. 다행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인사이트페이스북 '다행이'


지난해 4월부터 보호소에서 머문 다행이는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잊혀지다가 지난달 31일 보호소의 열린 문틈으로 가출해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보호소에 따르면 다행이는 택배 기사가 열어놓은 문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지 않고 있으며, 현재 보호소는 전단지를 돌리는 등 인근 주민들과 다행이를 찾으려 애를 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녀석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다행이 행방불명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행이를 역곡역과 코레일 홍보에만 이용하더니 사실상 방치하고 있었다. 다행이가 그냥 홍보용이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