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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 대한민국에 휘날린 '태극기'에 숨겨진 7가지 비밀

우리의 민족정신과 애국심이 깃든 태극기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모아봤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1919년 3월 1일, 조선에는 일본의 식민지배에 저항하는 대규모 독립운동이 일어났고, 전 민족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나와 대한독립을 간절히 외쳤다.


3·1운동 이외에도 수많은 독립 투사들은 가슴 한켠에 태극기를 품은 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걸고 싸웠다.


태극기는 단순한 국기를 넘어 우리나라의 민족정신, 조상들의 삶과 애환이 담겨 있는 '상징'이다.


하지만 우리는 태극기에 담겨 있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본 적이 없다. 단순히 '태극기를 그리는 방법'에만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닐까?


3월 1일, 조선 팔도에 휘날린 태극기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모아봤다.


1. 태극기의 탄생 - 일본의 일장기와 마주하다


인사이트조선시대 어기 /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태극기는 1876년 강화도 조약을 체결하면서 최초로 탄생했다.


이전까지 우리나라에는 일명 '어기'라고 불리는 왕실기만 존재했으며 국가를 대표하는 국기는 없었다.


그러던 중 조선은 운요호 사건을 계기로 일본과 강화도 조약을 체결하면서 '일장기'를 보고 국기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강화도 조약 이후 조선의 관리들은 '일본도 국기가 있는데 왜 조선은 국기가 없는가'를 논의하면서 비로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태극기가 등장하게 됐다.


2. 최초의 태극기 - 서방에 조선을 알리다


국기의 필요성을 느낀 조선의 관리들은 수많은 논의를 거쳐 태극기를 제작했다.


그 당시 제작된 태극기는 지금처럼 '건, 곤, 감, 리'의 4괘로 구성된 것이 아닌 8괘로 이루어진 모습이었다.


오늘날의 태극기와는 조금은 다른 모습이지만 최초로 조선을 대표하는 국기가 탄생한 것에 의미가 있다.


이후 1882년 최초로 서양과 맺은 조약인 '조미 수호 통상 조약'을 체결할 때 처음 태극기를 사용하면서 서방에 조선이라는 국가를 알렸다.


3. 오늘날의 태극기 - 박영효, 고종의 명을 받다


인사이트박영효가 제작한 최초의 4괘 태극기 / 영국 국립문서보존소


오늘날 태극기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유력한 설은 바로 박영효가 고종의 명을 받고 제작했다는 것이다.


고종은 8괘로 이루어진 태극기가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좀 더 간단한 형태로 변형시키기 위해 박영효에게 명을 내렸다.


이렇게 탄생한 오늘날의 4괘 태극기는 박영효가 일본에 수신사로 파견을 가는 길에 제작됐다고 전해진다.


4. 정식 국기 채택 - 만천하에 공포하다


인사이트1884년에 제작된 태극기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몇 번의 수정 과정을 거친 태극기는 1883년 비로소 조선의 정식 국기로 채택이 됐다.


채택 이후 다른 국가와 공식적으로 조약을 체결하거나 외교를 할 때는 항상 태극기를 조선의 상징으로 내세웠다.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대한민국 정부는 1949년 태극기를 국기로 지정한 바 있다.


5. 태극기의 의미 - 우주 만물을 담아내다


인사이트행정자치부


우리나라의 태극기처럼 많은 의미와 상징을 담은 국기는 보기 드물다.


단순히 '어떻게 그리나'보다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를 알아야 할 것이다.


태극기의 흰색 바탕은 밝음, 순수, 평화 그리고 백의민족을 상징한다. 정중앙에 위치한 태극 마크는 각각 음과 양이 부드럽게 곡선으로 맞물리며 조화를 이루는 것을 형상화했다.


또한 사방에 있는 건곤감리는 우주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의미한다. 건은 하늘, 곤은 땅, 감은 물과 남성, 리는 불과 여성이라는 뜻이 있다.


이러한 네 가지 근본적인 요소들이 음양과 함께 서로 순환하며 발전하는 우주의 진리를 나타내는 것이다.


6. 일제의 탄압 - 태극기가 짓밟히다


인사이트영화 '암살'


1910년 조선은 일제의 침략으로 한일합병조약을 강제로 체결하면서 국권을 상실한다.


그러면서 일제는 조선의 상징인 태극기의 사용을 전면적으로 금지시키고 민중에게 태극기 보급을 원천 차단했다.


하지만 독립운동가들은 직접 그린 태극기를 손에 들고 조선의 자주독립을 염원하며 일제에 끊임없이 저항했다.


7. 3·1운동 - 조선 팔도에 태극기가 휘날리다


인사이트3·1운동 / 한국콘텐츠진흥원


대규모 항일독립운동인 3·1운동은 태극기가 민중에게 보급되는 계기였다.


1919년 3월 1일, 전 민족은 조선을 침탈한 일제에 맞서기 위해 거리로 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


'3·1운동의 꽃'이라고 불리는 유관순 열사는 천안 아우내 장터에 나와 시민들에게 직접 태극기를 나눠주면서 만세 시위를 이어갔다.


일제의 잔혹한 탄압 때문에 '독립'이라는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조선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전 세계에 알리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민족정신을 계승하면서 태극기를 내걸고 26년 동안 독립운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