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이 부모가 곧 태어날 딸의 '장기기증'을 결심한 이유

태어나자마자 아기가 죽을 걸 알고도 낙태하지 않고 아기의 장기기증까지 결심한 위대한 모성이 있다.

인사이트Facebook 'Keri Young'


[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태어나자마자 아기가 죽을 걸 알고도 낙태하지 않고 아기의 장기기증까지 결심한 위대한 모성이 여기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오클라호마 무스탱에 살고 있는 한 부부의 가슴 아픈 사연을 소개했다.


둘째 아이 임신 소식에 들떠있던 12월의 어느 날. 케리(Keri)와 로이스 영(Royce Young) 부부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듣게 된다.


20주 된 뱃속 아기가 뇌와 두개골이 없는 '무뇌증'이란 진단을 받은 것. 무뇌증은 만 명당 3명에게 발생하는 희귀병으로 대부분 사산되거나 살아남아도 얼마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부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더이상 눈물이 나지 않을 때까지 슬퍼한 후에야 아기를 낙태하지 않고 낳기로 결심했다. 만일 아기가 죽더라도 장기기증을 하겠다는 마음까지 굳혔다.


인사이트Facebook 'Keri Young'


초음파 검사를 통해 본 아기는 예쁜 딸이었다. 딸아이의 이름을 에바(Eva)라고 지은 그들은 "에바는 완벽한 심장과 폐, 장기를 가졌어요. 단지 뇌가 조금 아플 뿐이죠"라며 쓸쓸한 눈빛으로 말했다.


이어 "지금도 딸아이의 발차기와 딸꾹질을 다 느낄 수 있어요. 그런 딸을 태어나자마자 떠나보내야 하다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내 욕심 때문에 딸을 낳기로 했지만 그래도 기뻐요. 적어도 에바가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으니까요"라고 전했다.


남편 로이스는 아내가 세상에서 가장 '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10개월 동안 아기를 품고 느낄 기쁨과 슬픔은 온전히 아내의 몫이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딸이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걷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겠죠"라며 눈물을 글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