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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독대서 "80억 내놔" 지시 '단칼'에 거절한 SK

박근혜 대통령이 SK 최태원 회장과 독대 직후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독일 비덱 회사에 80억을 송금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YouTube 'TVCHOSUN 뉴스'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선의를 강조하며 독려한 대기업 재단 모금의 배후에도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일 TV조선 '뉴스 판'은 국정조사 자료 확인 결과 박 대통령이 SK그룹 최태원 회장과의 독대에서 K스포츠 재단 측에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2월 16일 박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SK 투자 여력과 미래 산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그 직후 80억 송금 요청을 받았다.


안종범 당시 수석의 지시라며 K스포츠 측은 "유망주 지원 명목으로 80억원을 SK 해외 법인을 통해 독일 회사인 비덱으로 송금하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덱은 최순실 씨가 지난해 독일에 설립한 스포츠 컨설팅 업체로 최순실 씨와 K스포츠재단 중간을 잇는 연결고리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TV조선 '뉴스 판'


SK 관계자는 "유망주 지원은 1년에 10억원이면 충분하다"며 "그런데 80억을 요구했고 '비덱'이 무슨 회사인지 알 수 없어 거절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진행된 '최순실 국정 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태원 회장은 "펜싱, 테니스, 또 하나의 종목 육성이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요청이) 왔다고 실무진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획이나 이야기가 상당히 부실했고 돈을 전해 달라는 방법 역시 부적절해 실제 송금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최태원 회장 외에 다른 총수들에게도 독일 송금 요구를 받았는지 질문했지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없다고 전했다.


또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80억 출연 사실에 대해 "(저에게) 일일이 보고하지 않는다"며 "제 부덕의 소치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