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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한테 욕하는 집회 참가자를 온몸으로 말린 고등학생들

학생들은 "평화 시위를 해야 한다"고 외치며 경찰에게 욕하는 남성을 온몸으로 말리고 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에서 경찰한테 욕하는 한 시민을 적극적으로 말리는 고등학생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5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0만 명의 시민이 모여 박 대통령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밤 9시께 예정된 집회가 마무리되자 청와대 방향으로 차벽을 세우고 대기하고 있던 경찰들은 집회 참가자들의 행진을 막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때 한 남성이 경찰에게 길을 비키라고 요구하며 몸을 밀치고 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근처에 있던 학생 세 명이 경찰에게 돌진하려는 남성을 막아서며 "아저씨 욕하지 마세요. 진정하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은 "평화 시위를 해야 합니다", "경찰 아저씨 참으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인사이트왼쪽부터 김승민(파주 동패고 1학년), 이재준(일산 대진고 1학년), 김민성(일산 덕이고 1학년) 


시민들과 경찰 간의 충돌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학생들은 현재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이재준(대진고 1학년), 김승민(동패고 1학년), 김민성(덕이고 1학년)군이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집회에 참가하게 됐다는 김승민 군은 "지난 행진 시위에 참여했을 때 참가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감탄했다"며 "감정적으로 나가면 평화시위라는 본질을 해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재준 군 또한 "과거와 달리 평화적인 방법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민주 사회에서 (폭력과 같은) 구시대적인 방식으로 시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한편 주최 측 추산 20만 명의 시민이 모인 이번 박근혜 대통령 하야 집회는 경찰과 시민들 간의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돼 '평화 집회'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