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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이 본 박 대통령 사과…"영혼 없고 형식적"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한 가운데, 주요 외신들도 이를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

인사이트AP 공식 홈페이지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관계를 시인하며 대국민 사과를 한 가운데, 주요 외신들도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를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AP통신은 박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 중심에 있는 '의문의 여성'(mysterious woman)과의 긴밀한 관계를 인정하며 공개 사과를 했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AP는 "연설문 유출을 언급했지만 한국 국민들 사이에서 크게 논란이 된 최순실 씨의 여러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이날 AFP통신은 "박 대통령이 고개를 깊이 숙였다"면서 "박 대통령은 최순실 씨가 자신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사익을 챙긴 의혹에서 거리를 두려고 해왔지만 연설문 유출 보도가 나오면서 이 문제로 초점이 옮겨졌다"고 전했다.


이는 JTBC '뉴스룸'이 24일 보도한 '대통령 연설문 사전유출' 파문이 커지자 그제서야 박 대통령이 사과에 나선 것을 겨냥한 분석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박 대통령이 그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최측근 최씨와 문건을 공유했음을 인정하며 이례적인 대국민 사과를 했다"면서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도, 최씨가 얼마나 오랫동안 박 대통령을 도왔는지도 설명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LA타임스는 박 대통령의 사과가 "영혼 없고 형식적"이라며 '순수한 마음'(with a pure heart)이라는 표현이 한국 소셜미디어에서 급속히 유행어가 됐다고 비판했다.


일본 언론도 가세했다. 지난 26일 일본 도쿄 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진퇴를 추궁당하는 처지에 몰렸다"며 "탄핵은 쉽지 않지만 여당인 새누리당 안에서도 박 대통령의 해명이 불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일본 요미우리 TV '미야네야 뉴스' 아나운서 미야네 세이지(みやねせいじ)는 최순실 씨가 받은 문건, 여당의 입장, 그리고 일부 단체의 탄핵 시위 등을 다루며 "이거 좀 부끄러운 일 아닐까요?"라며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