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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도 사람처럼 분위기 파악할 줄 안다" (연구)

사람의 뇌처럼 강아지 뇌도 말의 의미와 감정요소에 따라 뇌가 반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의 뇌도 말의 의미에는 왼쪽 뇌가 반응하고, 말하는 소리의 어조나 음색 등과 같이 감정 요소에는 오른쪽 뇌가 반응하는 것으로 실험 결과 밝혀졌다.


이번주 발행되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실린 헝가리 에오트보스 로란드 대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또 사람이 `긍정적인 어조'로 '칭찬하는' 내용의 말을 할 때만 개 뇌의 보상시스템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틸라 안딕스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의 이번 실험은 실험 대상 개가 자기공명영상(MRI) 기계 위에서 자극에 따른 뇌 활동을 기록하는 실험장구를 찬 채 가만히 엎드려 있도록 우선 훈련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실험을 실시한 것 자체도 대단한 일이라고 뉴욕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조련사가 개들에 들려준 헝가리어는 "착한 녀석이야" "최고야" "잘했어" 등과 같이 개를 칭찬할 때 하는 일반적인 말들과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 같은칭찬도 질책도 아닌 중립적인 말들이었다. 또 같은 말들을 긍정적인 어조와 중립적인 어조 두 가지로 들려줬다.


그 결과 긍정적인 어조로 긍정적인 말을 했을 때 뇌의 부상 부위가 강한 활동성을 나타냈다. 그러나 긍정적인 말을 중립적인 어조로 말했을 때나 중립적인 말을 긍정적인 어조 또는 중립적인 어조로 말했을 때 모두 훨씬 약한 뇌 반응을 보였다. 후자의 3가지 경우의 반응 수준은 같았다.


이러한 실험 결과는 개가 말의 의미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을 뜻한다. 견주가 애정이 어린 목소리로 "이 똥 덩어리야"라고 해도 개가 꼬리를 치며 좋아하는 것은 견주의 몸짓과 눈을 보고 그 말을 칭찬의 뜻인 것으로 추리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안딕스 박사는 덧붙였다.


이 실험 결과는 언어 진화 면에서 보면, 말의 의미와 그에 담긴 감정을 뇌의 서로 다른 부분이 처리해 양자를 결합하는 능력은 인간에게만 고유한 게 아니며, 인간이 말을 하기 시작하기보다 훨씬 오래전 비영장류에서부터 진화해왔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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