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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도 없는데 어떻게 뽑아!" 부모없는 취준생 울린 면접관

부모님이 안 계시다는 이유로 면접에서 번번히 떨어진 여성의 사연이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연합뉴스, (우 )gettyimagebanks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부모님이 안 계시면 취직도 못 하는 건가요"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부모님 없이 지내다 최근 양아버지가 생긴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의 주인공은 편의점 아르바이트 면접에서 "애비도 없는 애한테 어떻게 일을 시키냐"는 말을 들었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후 취직을 위해 면접을 본 광고디자인 회사에서도 "부모님이 뭐 하시는 분이냐"고 물어 솔직하게 대답했더니 "고아냐"는 질문이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계약직으로 일하게 된 회사에서도 정직원들끼리 "쟤 부모도 없으니 쟤랑 밥도 같이 먹지 말라"는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분노케 했다.


사실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 당사자가 아닌 부모님의 최종 학력과 직업, 직위 등을 묻는 회사가 대부분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s 


취준생들도 이와 같은 문항과 질문이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하루라도 빨리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입장에서 당당하게 문제를 제기하기는 쉽지 않다.


얼마 전 취업박람회를 다녀온 김모씨(27)는 "최근 면접에서 부모님이 아직도 일을 하시냐,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자가냐, 전세냐 하는 질문을 들었다"며 어처구니없어했다.


실제로 한 취업포털이 498개 회사를 대상으로 '채용 시 지원자의 부모 배경이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물어본 결과 17.9%가 '그렇다'고 답했다.


기업의 이와 같은 인식 때문에 다른 설문조사에서 구직자의 64.6%가 '부모님의 지위, 재산 등이 취업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2003년에 지원자의 신체사항, 가족의 성명·연령·학벌·직위 등을 묻는 문항을 금지했지만, 여전히 대부분 회사에서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