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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도 힘든데…” 졸업생 두번 울리는 대학도서관

올해 초 졸업한 취업준비생 이씨는 하반기 공채에 집중하기 위해 모교를 찾았지만 학교측으로부터 책을 빌리기 위해서는 발전기금 10만원을 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교를 나온 이모(25·여)씨는 얼마전 취업공부를 위해 모교 도서관을 찾았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올해 초 졸업한 취업준비생 이씨는 하반기 공채에 집중하기 위해 모교를 찾았지만 학교측으로부터 책을 빌리기 위해서는 발전기금 10만원을 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돈을 지불해도 단 1년만 도서 대출이 가능하다.

이씨는 "10만원이 감당 못 할 큰 금액은 아니지만 아직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으로선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졸업한 지 1년도 안 된 취업준비생에게 굳이 발전기금 명목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4년여동안 다닌 곳이라 편하게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 학교에 왔는데 책을 빌리려면 돈을 내야한다고 해 당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수도권 내 일부 대학교가 발전기금 명목으로 적지 않은 금액의 도서 대여료를 요구해 '미취업' 졸업생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경기도 수원 소재 경기대학교는 대출 유효기간 2년을 두고 졸업생에게 5만원의 발전기금을 받고 있고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도 대출 유효기간 1년을 두고 5만원씩 받고 있다.

아주대도 단 1만원이지만 3년간 도서 대출 명목으로 졸업생에게 돈을 요구하고 있다.

성균관대 한 관계자는 "졸업생 경우 책을 빌려가고도 제대로 반납하지 않거나 분실해도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대출 조건에 제한을 뒀다"고 해명했다.

반면 경희대 국제캠퍼스의 경우 기존 학생증을 이용하거나 3천원을 내고 ID카드를 발급하면 졸업생도 도서 대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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