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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모든 여성을 모욕한 '여성 대통령' 박근혜

김연진 기자 2016.11.25 18:01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는 것도 고려해 달라!"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유영하 변호사의 발언은 국민들의 공감 대신 '공분'을 샀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 16일 "대통령으로서의 법을 위반한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을 고려할 지점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전국여성연대도 "여성을 운운한다는 것 자체가 많은 여성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맹비난했다.


도대체 무엇이 여성들을 이토록 분노하게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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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존여비' 유교사상이 강했던 이땅에서 수많은 여성들은 성차별을 견디면서 살아야만 했다. 


남성중심적인 문화가 지배하는 대한민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을 때 한국 여성들은 크게 감동하고 환영했다.


여성 대통령이라면 그들이 겪는 고충을 이해하고, 성차별과 편견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동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 대통령 집권 3년 반이 지난 현실은 여성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여성'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현실적 어려움을 해소하지 못한 것이다.


대통령 후보 당시 연설에서 언제나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섰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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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뉴욕타임즈는 "박 대통령이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지만, 한국 사회에서 여권을 상징하는 인물로 여겨진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오히려 성범죄가 증가했고, 남녀 간 빈부 격차도 더욱 커졌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한국인들은 박 대통령을 여성 대통령이 아닌,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여기는 경향이 더 강하다고 분석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2016년 유리천장 지수 최하위, OECD 국가 중 남녀 임금 격차 압도적 1위. 바로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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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성차별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태어난 박 대통령은 평생 '공주'로서의 삶을 지냈다.


직장 내 취업과 승진의 불이익을 경험한 적 없이 '육영재단'과 '정수장학회'의 이사장을 지냈다.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여왕'으로서 국민 위에서 군림했다.


그렇기에 한국 여성들이 느끼는 사회심리적 장벽 '유리 천장'을 공감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것이다.


유리 천장을 느껴본 적 없는 박근혜 대통령은 '여성'이라는 특수성을 중요한 순간에 이용해왔다.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에는 '기회'로, 이번 위기에는 '방패막이'로 여성이라는 프레임을 이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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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위기의 순간 방패막이로 여성을 운운한 유영하 변호사의 발언은 여성이 '나약하고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는 의미가 담긴 지극히 성차별적인 발언이었다.


성별을 '면피용'으로 이용했고, 그 결과 여성들의 분노와 좌절감은 오롯이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그들 모두의 몫이 됐다.


맥락에 맞지 않는 변명만 늘어놓고 끝까지 권력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졸렬한 모습은 얼마 남지 않는 콘크리트 지지층마저 무너뜨릴 것이다. 박수칠 때 떠나라.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질문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여성 대통령이라 그런 걸 묻는 건 결례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진짜 '결례'를 범하고 있는 것은 청와대에 숨어있는 '실패한 리더' 박근혜 대통령의 고집스러운 처신이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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