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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덕후들이 19년간 '마법'에 빠져있는 진짜 이유

서윤주 기자 2016.11.22 16:32

인사이트영화 '해리포터'


[인사이트] 서윤주 기자 = 부모를 잃고 이모네집 계단 밑 다락방에서 살던 소년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쥐락펴락 할 줄이야. 아마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의 소설 '해리포터'가 첫 발간된 지 벌써 19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다.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수많은 사람들, 소위 '해리포터 덕후'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해리포터 테마파크, 해리포터 스핀오프, 해리포터 마지막편 등 '해리포터'가 붙은 모든 것들에 열광한다.


도대체 어떤 숨은 매력이 있기에 해리포터는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일까?


인사이트영화 '해리포터'


'해리포터'는 자신이 평범한 고아라고 생각했던 소년 해리가 '호그와트'라는 마법학교에서 입학허가증을 받으면서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리포터는 마법세계에서 '행운의 아이'로 통했지만 자신의 힘으로 그런 수식어를 떼고 진정한 자아를 찾게 된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해리포터'로 거듭나기 위해 10대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치열한 전투에 뛰어든다.


얼핏 보면 해리포터는 현실세계와 너무나도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작가는 우리에게 "마법세계는 생각보다 우리들의 가까운 곳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마법 학교인 호그와트 행 열차가 평범한 기차역인 킹스크로스역 9번 플랫폼과 10번 플랫폼 사이 벽을 통과하면 나온다거나, 머글(일반인)들이 살고 있는 집을 향해 마법 주문을 외치면 숨겨져 있던 마법사의 집이 나타나는 것 등이다.


이처럼 '머글'인 우리들이 모르는 사이 마법사들은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아주 가까운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점이 마법세계와 우리 사이의 거리감을 좁혀줬는지도 모른다.


인사이트영화 '해리포터'


무엇보다 해리포터는 19년이라는 긴 시간을 우리의 곁에 있으면서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해 정말로 있는 세계, 살아있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여겨지게 됐다.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인생의 동반자'가 된 셈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물론 작가인 조앤 K 롤링의 공이 가장 크다.


그녀는 자신이 창조한 거대한 세계를 책으로만 묵혀둔 것이 아니라 영화나 테마 파크 등으로 제작해 독자들을 초대했고, SNS를 통해 독자들이 궁금해할 법한 이야기나 숨겨진 이야기들을 아낌없이 풀어 자신이 구축한 세계를 모두가 알게끔 했다.


조앤 K 롤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시장'인 콘텐츠·캐릭터 산업에 뛰어들어 '해리포터'라는 브랜드를 키워낸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렇게 만들어진 해리포터라는 브랜드의 추정 가치는 150억달러(한화 약 17조 6천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에는 디즈니, 일본에는 지브리처럼 영국에는 해리포터라는 국가적 브랜드를 형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영국의 국가적 지원 역시 막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영화 '해리포터'


그에 비하면 한국에는 어떤 '캐릭터 브랜드'가 있는가?


한국은 K-POP이나 K-드라마 등 눈에 보이는 산업에만 치중하다 근래에 들어 '뽀로로'나 '라바' 등 캐릭터 육성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이마저도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것이 아닌 유아층 고객만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향후 캐릭터 브랜드 산업의 발전 전망은 어두워 보인다.


실제로 '2016년도 문화체육관광부 예산 및 기금 운용계획 설명자료'를 보면 한류진흥이 포함된 문화콘텐츠 산업 진흥 환경 조성 지원금이 작년 대비 525억5천5백만원 증가된 반면, 캐릭터 산업 육성 지원금의 경우는 작년 대비 6억7천5백만원이 올랐을 뿐이다.


약 '77배'에 달하는 차이다. 이 수치를 보면 정부가 캐릭터 산업을 얼마나 홀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인사이트(좌) 영화 '겨울왕국' 포스터, (우) 뽀로로 캡처


전문가들은 캐릭터 브랜드 산업에 대해 "사라지지 않는 영원성을 지녔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디즈니와 지브리, 해리포터 등의 캐릭터 상품을 남녀노소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이 말의 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정부는 전 세계 남녀노소가 좋아할 수 있는 '한국만의 캐릭터 브랜드'를 제작해 '보이지 않는 시장'인 콘텐츠 산업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서윤주 기자 yunju@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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