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12일 촛불집회서 '폭력' 쓰면 절대 안되는 이유

김지현 기자 2016.11.11 11:05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12일 촛불집회, 폭력 시위가 되어서는 절대 안돼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분노한 시민 20만 명은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고 광화문 광장에 운집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1차 촛불집회보다 그 규모가 컸기에 혹시나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지 걱정됐다.


하지만 기우(杞憂)였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매우 질서정연했고 절제된 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자신들의 행진을 막는 의경들을 향해 오히려 "힘내라"며 박수를 쳐줬고, 집회가 끝난 후에는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줍는 등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매우 평화적인 집회였다. 물론 일부 과격한 발언을 하며 의경을 도발하는 참가자도 있었지만 먼저 나서 그들을 말리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평화적인 시위 문화가 정착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이번 1, 2차 집회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시민들이 너무 평화적으로 구호를 외치니 박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들은 체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부 성난 시민들은 해결책으로 '약간의 충돌과 폭력'이 필요하며 이를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때문에 오는 12일 열리는 3차 촛불집회가 주목된다. 자칫 폭력 시위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탓이다.


일각에선 폭력 시위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 지금까지 진행된 과정들을 보면 '열불'이 터지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여전히 유체이탈 화법을 써가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고 최순실의 '휠체어 코스프레', 우병우의 '황제 소환' 등으로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으니 말이다.


인사이트조선일보


그런데 꼭 폭력을 쓰고 의경과 충돌을 해야 우리의 속이 풀리고 현 상황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까. 우린 이 부분에 대해 심사숙고 해야 할 것이다.


앞선 2회에 걸친 집회에서 시민들이 폭력을 쓰지 않은 이유는 정의에 대한 '명분' 때문이었다.


수차례의 민주화 운동과 집회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시민들은 폭력을 쓸 경우 결국 다치는 것은 '시민'이며 박 대통령과 정치인들에게 '핑곗거리'를 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한 폭력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진보와 보수(새누리당 제외)가 하나 된 지금, 여론 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절제되고 차분한 모습으로 집회에 임해야 한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 일당을 향한 분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폭력을 쓰는 순간 그들에게 좋은 '구실'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비리에 찌든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는 평화 집회를 이어가야만 한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시민들이 걷는 그 길은 힘들고 또 오래 걸릴 것이다. 하지만 '바른 길'을 걷고자 하는 그 '신념'은 평화적인 시위 문화의 정착을 가능하게 할 것이고, 반드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되찾아줄 것이다.


주먹을 휘두르고, 막대기를 휘두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요구할건 분명히 요구하면서도 절제되고 질서정연하게 의사를 전달한다면 청와대에 계신 '그 분'도 무조건 답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생명과 존엄 그리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시민들의 절박한 호소이자 고귀한 표현인 집회.


평화적이어야 할 집회가 폭력적으로 변질되거나 시민의 일상이 과도하게 침해된다면 그 요구의 순수성과 정당성이 의심을 받을 것이다.


오는 12일 3차 촛불집회가 '미래'를 위한 집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나온 아이들에게 인간의 존엄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가르쳐주는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추운 오늘도 집회 현장으로 나가는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john@insight.co.kr

AD

News for you